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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력 '레벨업' 추진하는 日…무기 개발 통해 중ㆍ러 세력견제 나서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는 고성능 무기개발에 착수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과 산케이(産經)ㆍ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은 22일 일본 방위성이 최근 중국의 해양진출과 북한 미사일 도발, 러시아의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역내정세를 고려해 독자적인 무기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미국 해군이 개발 중인 ‘레일건’(railgun)의 연구ㆍ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레일건은 자기 전도체에 의한 가속으로 발사하는 신형 무기로 탄환을 시속 약 7240㎞(초속 약 2011m)의 속도로 쏠 수 있으며 사정거리는 약 200㎞에 달한다. 1분에 약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대지ㆍ대함ㆍ대공 타격에 활용할 수 있으며 1발당 비용이 화포나 미사일에 비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일건은 총알보다도 빠르고 항공기, 미사일, 전차 등 거의 모든 목표물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기 때문에 중국ㆍ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외에도 아베 내각은 금년도 2차 추경 예산안에 약 600억 엔(약 6702억 원)을 투입해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전담하는 해상보안청 전담 부대의 대형 순시선을 3척 새로 건조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최근 중국 당국 선박과 어선이 동시다발적으로 센카쿠 열도에 접근하면서 일본이 센카쿠 실효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또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등 외딴섬 방어를 위해 요격 능력을 향상한 개량형 지대공 미사일을 규슈(九州) 남쪽에서 대만 동쪽 해상에 걸친 난세이(南西)제도에 배치할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탑재형 지대공 미사일인 ‘03식 중거리지대공유도탄’ 개량형이 도입될 전망이다.

방위성은 이미 배치된 유도탄보다 사거리가 길고 여러 개의 목표물에 대처할 수있는 능력이 좋은 장비를 수년에 걸쳐 구입하기로 했다.

발사기나 레이더까지 유도탄 시스템을 구성해 도입하도록 우선 170억 엔(약 1899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와 이시가키지마(石垣島),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 배치될 육상자위대 미사일 부대가 이들 장비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2021년까지 최신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 한 척당 760억 엔(8500억 원)을 책정하고 F-15의 탑재 미사일을 8발에서 16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최신식 F-35 전투기도 내년 말 아오모리(靑森)현에 배치될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으로 사상 최고치인 5조 1685억엔(약 56조 5000억 원)을 편성했다. 일본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해 중국을 견제해왔다.

‘평화 수호’를 명분으로 자위대의 광범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국제사회에 호소해온 아베 총리는 지난해 안보 관련법을 성립하면서 대대적인 방위력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닛케이와 파이낸셜타임즈(FT)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베는 “주요 2개국(G2)로 지역을 지배한다는 발상은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와 중동을 지배한 발상과 동등”하다면서 중국의 해양진출에 대해 “진짜 말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적극적으로 견제할 것을 시사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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