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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을 위한 미국’에서 ‘다문화주의 미국’으로…트럼프, 일부 불법이민자 합법화 고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백인 블루칼라층을 중심의 ‘위대한 미국’을 주창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번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가 히스패닉 대표단과의 만난 자리에서 불법 이민자가 추방에 대한 공포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니비전이 인용한 행사 참가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일부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거주를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구제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미 전국단위는 물론 주요 경합주 지지율에서 밀리자 정책방향을 전환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뉴스는 이날 경합주 중 한 곳인 오하이오 주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클린턴이 46%, 트럼프가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경합 주인 아이오와 주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미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히스패닉은 지난해 전체 인구 중 17.6% 차지하고 있다. 이는 13.3%인 흑인보다 많다.

같은날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강제추방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앞으로 판단할 일”(to be determined)이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트럼프가) 지지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미국인들의 원활한 취업활동을 지지하고,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인도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자신이 해온 막말에 대해 “후회한다”라고 말하며 유색인종 유권자들을 포섭하고 나섰다. 20일 트럼프는 버지니아 주 프레데릭스버그에서 “공화당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정당이다”라며 “나는 우리 당이 다시 한 번 흑인 유권자들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국경 개방으로 몰려든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과 히스패닉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라며 불법 이민자와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들을 분명하게 구분하려고 했다.

유니비전에 따르면 오는 11월 투표권을 가지는 미국인들 중 히스패닉의 비율은 약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반(反)이민 발언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비중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폭스뉴스 라티노가 히스패닉계 등록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유권자 66%가 클린턴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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