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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 막내린 올림픽, 그 감동 발레 무대로…
전 세계인의 심장을 뛰게 한 2016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강세종목인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해 다양한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시원한 빗줄기 같은 기쁨을 안겨줬다.

다채로운 올림픽 종목 중 각별히 사로잡은 종목이 있었으니 리듬체조와 펜싱이었다. 러시아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가운데서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리듬체조 대표 손연재의 연기는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황홀경을 선사했다. 금메달의 주인공 박상영의 펜싱 경기 역시 민첩한 몸놀림과 유연함으로 막판 점수를 따내 드라마보다 더 멋진 해피엔딩을 안겼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스포츠에 무용을 접목했다는 것이다. 리듬체조의 경우 여느 스포츠 중에서도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종목이다. 완벽한 기술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미적 울림이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발레 동작을 활용해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동작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무용을 접목한 ‘무브먼트 펜싱’으로 훈련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알려졌다.

스포츠와 무용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몸의 향연은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육체의 빛나는 순간들은 공연장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다. 특히 발레는 육체를 가장 아름답게 승화한 공연 장르인 만큼 스포츠가 안긴 쾌감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국립발레단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스파르타쿠스’<사진>는 남성무용수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일품인 공연이다.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러시아 거장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발레=여성적’이란 기존의 관념을 부수고 발레리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안무를 디자인해 극적이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발레리나를 리프트하며 다져진 섬세하고 강인한 근육들이 눈앞에서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관을 기대하게 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9월 2일과 3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차이콥스키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클래식발레의 결정체로 불린다. 무용수들에게 한 치 오차 없는 형식미의 절정을 요하는 만큼 스포츠 선수 못지않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들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9월 1일부터 4일까지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는 발레STP협동조합이 개최하는 ‘수원발레축제’가 열린다. 국내 발레단 대표 트레이너가 발레를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레체험교실도 연다. 모든 공연과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니 ‘몸’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다면 가볍게 나들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뉴스컬처=송현지 기자/so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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