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더위에도 맛은 포기 못해”…수제버거 시장은 ‘맑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수제버거를 주문하곤 한다. 다른 메뉴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입맛에 맞게 원하는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이씨는 “전에는 햄버거를 먹으면 그냥 한 끼 때우는 느낌이었는데, 수제버거를 먹으면 좀더 갖춰진 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며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홍대, 이태원 등 특정 지역의 맛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던 수제버거가 대형 프랜차이즈로 확대되면서 수제버거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수제버거를 맛보기 위해 땡볕에서 몇시간씩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을 정도다.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사진출처=맥도날드

수제버거 대중화의 포문을 연 것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재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를 출시했다. ‘빅맥’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수제버거를 선보인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시그니처 버거는 출시 후 매분기 매출이 2배씩 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를 찾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나고 배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6월 말부터 시그니처 버거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한 후 시그니처 버거 판매가 매장당 최대 50% 가량 늘어났다”며 “3분기 매출도 2분기보다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 ‘아재(AZ)버거’. 사진출처=롯데리아

롯데리아도 지난달 ‘아재(AZ)버거’를 선보이며 수제버거 시장에 합류했다. 아재버거는 출시 이후 한달간 120만개가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폭염에도 아재버거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아재버거 매출은 전주대비 20% 증가했다. 7월 30일부터 8월5일까지의 매출도 전주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나온 인기 제품인 ‘모짜렐라 인더버거’의 경우 1+1 이벤트나 무료시식회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했지만, ‘아재버거’는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찾는 고객이 많아 120만개나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쉐이크쉑 버거. 사진출처=SPC

지난달 22일 SPC그룹이 문을 연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은 수제버거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이 국내에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오픈 전부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쉐이크쉑은 출시 이후 하루 평균 3000개가 팔려나가며 일 매출이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무더위에도 노약자와 임산부까지 대기 행렬에 동참해 SPC 측이 의료진을 대기시켰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쉐이크쉑 매장에서 점원이 고객에게 버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SPC

SPC 관계자는 “식사 시간이 아닐 때는 평균 1시간 30분,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에는 평균 2시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쉐이크쉑은 올해 안에 2호점을 열고, 오는 2025년까지 매장을 2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쉐이크쉑이 수제버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이 론칭하면서 수제버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수제버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