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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점 돈 ‘변방사또’ 3인방..누가 경기도지사 노릴까?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ㆍ성남ㆍ광명)기자]한국정치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있다. 

‘여의도 정치’ 3선이상 중진 국회의원들의 성역으로만 알려졌던 경기도지사에 염태영 수원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의 출마설이 나돌고있다.

재선 시장들은 임기가 2년정도 남았을때 깊은 고민에 빠진다. 시장 3선이냐, 국회의원이냐, 도지사 출마 등 자신의 정치로드맵을 놓고 중대기로에 놓일수 밖에 없다.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할 경우 선거일이 단체장 선거일과 달라 2년이라는 긴 공백을 피할수없다. 그들은 2년동안 ‘잊혀진 인물’로 세월속에 묻혀질까봐 두려워한다.

이들 ‘변방사또’ 시장 3인은 모두 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더민주 소속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임중이어서 새누리당 소속 시장 중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시장임기는 4년. 2018년 6월30일을 선거일로 기준하면 잔여임기는 1년 10개월정도 남았다. 반환점은 돈 셈이다.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이들 시장 3명을 차례로 만나 ‘돌직구’를 날렸다. 이들로부터 시원한 대답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염 시장은 ‘3선 시장’, 이 시장은 ‘대권 출마’, 양 시장은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고 했을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발톱을 감추고 있다’는 본능적인 느낌은 지울수 없었다. 

이들은 자신만의 셈법으로 로드맵을 정확히 계산중이다. 사실 지금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가 아니다. 아직 도지사 선거일이 1년 10개월이 남아있다. 속내를 노출했다가 ‘매를 먼저 맞는일’ 은 피해야하고, 더민주 공천을 받는 일은 또다른 벽이다.

변방사또 3인방이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소문의 밑바탕은 이들 모두 경기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가지고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낙하산식 여의도 정치 공천 방식에 반대하는 도민들의 정서도 한몫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염태영 수원시장의 스케일은 세계다. ‘세계속의 환경도시’를 표방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처럼 수원을 청정도시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민선6기 상반기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도 맡았다. 수도권 지자체 시장들의 ‘맏형’을 자처한다. 염 시장은 수도권 시장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동지 의식으로 결속을 다지는 일에 골몰하고있다. 지방재정개편 입법예고에 맞서 전국 순회를 돌면서 타 시도 지자체 장들에게 지원사격도 요청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브랜드 출발점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백만불짜리 시장’ 이다. 광명동굴 창조로 경기도에서 진행한 NEXT경기 창조오디션에서 1등 ‘굿모닝상’수상하면서 도비 100억원 받았다. 버려진 폐광을 노다지를 캐내는 대한민국 최대 테마파크 광명동굴로 바꾼 ‘놀라운 기적’을 일궈냈다. 창조경제 달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61.1%의 압도적 지지로 경기도내 기초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광명시의 관광객 수는 2010년 경기도 시·군 전체에서 최하위인 31위였으나 2015년 4월 광명동굴 유료화 개장 이후 7위다. 양 시장은 통일도 대비한다. KTX광명역을 통일에 대비한 대한민국의 교통·물류 거점역 및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만들기 위해 ‘올인’중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브랜드는 이재명 시장 자체다. 청년배당과 무상교복 등 3대복지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대표 성장모델로 성남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성남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입니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는 더민주 당대표 여론조사 1위의 ’기염‘을 토하면서 체급이 올라갔다. 특유의 야성과 핸드폰 1인미디어 시대에 독특한 SNS 활용기법으로 ‘SNS대통령’ 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그는 “내년 더민주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후보 경선에 실패할 경우 그는 더민주 공천을 받아 경기도지사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에서 기초지자체장(시장 군수) 중 광역자치단체(도지사)로 ’직행‘한 케이스로 송하진 전북지사를 꼽는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 2선을 하고 전북도지사로 ‘직행’, 바로 당선됐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현 김포 갑국회의원)의 경우는 좀 다르다. 남해군수 2선(무소속)을 하고 경남도지사를 바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2010년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염태영 양기대 이재명 시장처럼 8년간(재선)의 기초자치단체 경험을 ‘무기’로 좀 더 ‘큰 물’인 경기도지사로 나올것이라는 출마설의 근원은 지방자치 21년만에 풀푸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있다는 사실에 출발한다.

오는 2018년 6월 치뤄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하산식 여의도 정치 성역이 무너지고, 풀푸리 행정 경험 8년 성적표를 든 시장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질지가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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