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안부 자료 객관성 떨어진다”…日 역사 자문 자처하는 다카하시 시로 교수는 누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의문투성이다.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구술기록이나 활동자료가 기록유산에 어울리겠는가.”

산케이(産經)신문은 19일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 메이세이(明星)대학교 특별교수를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그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국ㆍ일본ㆍ중국 등 각국의 시민단체가 유네스코에 ‘위안부의 목소리’(Voices of the Comfort Women)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자 이 같이 비하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아사히 신문]

다카하시 시로 메이세이 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중국이 ‘난징 대학살 자료’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을 때 “난징대학살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라며 “(난징대학살에 대한) 제대로 된 증거가 없다”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외무성은 그의 의견서를 채택해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당시 아시아 대학교의 히가시 나카노(東中野修道) 법학과 교수가 다카하시 교수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외무성은 “다카하시 교수는 보수 중에서도 균형잡힌 학자다”라고 답해 일본의 전범에 대해 부인하는 행보를 보였다.

다카하시 교수는 정말 ‘균형잡힌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까. 다카하시 교수는 일본 전범을 부정하고 과거 침략역사를 미화하는 데 앞장 선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부회장에 역임했던 인물이다. 일본 극우세력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이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난 2월 “‘일본을 해체하는’ 프로파간다의 오늘”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며 “중국은 일본이 ‘난징 대학살’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고립시키려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중상모략은 일본을 향한 총기없는 전쟁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1차 아베 내각 당시 “모든 교육은 가정에 책임이 있다”라는 내용의‘부모학’이라는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다. 부모학은 아베 내각이 추진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부모도 육아를 학습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부모가 아이에게 전통적인 육아 문화와 지혜를 전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는 교육체계이다. 아베 내각과 다카하시 교수가 성립한 ‘부모학 매뉴얼’에는 ▲모유로 자녀를 키울 것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감동할 기회를 갖기 위해 연극이나 음악회에 자주 갈 것 ▲학교 학부모회에 자주 참석하고 교과서를 훑어 볼 것 ▲지자체가 주도해 ‘부모학’ 강의를 실시할 것 ▲발달 정도에 따라 인사예절ㆍ사회성 등 기본 덕목을 제때 가르칠 것 등 11가지 제언을 강조하고 있다. 매뉴얼이 나왔을 당시 일부 일본 여론은 “직장인의 경우 모유로 아이를 기르는 것은 어렵다”라며 “발달장애가 있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냐, 모든 교육을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산케이는 서울시가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시민단체를 지원한 사실을 지적하며 “한일 정부는 유엔 및 국제사회에서 서로에 대한 비판ㆍ비방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행보가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가 성립한 위안부 합의를 위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각국 시민단체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위안부는 1931년~1945년에 일본군을 위해 성노예 상태를 강요받은(forced into sexual slavery) 여성들이나 소녀들을 칭하는 완곡한 용어”라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