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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부모 절반, 14살 이하 자녀 음주 허락… 10%는 5~7세 자녀도 허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에서 14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절반은 자녀에게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허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5~7세 자녀를 둔 부모의 10%도 집에서 자녀의 음주를 허락한다고 답했다.

영국 처칠주택보험은 14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조사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조사 대상 부모의 네 명 중 한 명은 자녀에게 술을 마시도록 허락하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세 명 중 한 명은 자녀들이 좋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보상으로 술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또 부모의 셋 중 하나 꼴로 집에서 술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음주를 감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답했다. 다섯 중 하나 꼴로는 자신의 자녀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도 자기 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했다.

처칠주택보험의 대표 마틴 스콧은 “영국에서 아이와 술 사이의 관계는 유럽 대륙보다 우려스럽다. 많은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가 술을 마시는 데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갖고 제한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술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5~16세 자녀가 집에서 술을 마실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해롭다고 지적한다. 14세 이하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면 자살 시도가 증가하고 폭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음주예방 단체인 ‘알콜 콘선’(Alcohol Concern)의 조안나 시몬스 회장은 “많은 부모가 좋은 의도에서 자녀에게 집에서 술을 배우도록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들이 술을 일찍 배우면 배울수록 나중에 자라서 음주 관련 문제를 갖게 된다고 많은 연구들이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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