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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보다 더 감동’…태권도 이대훈의 ‘훈훈’ 어록 화제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패자가 인정 못 하면 승자도 기쁨이 덜하다. 패배를 인정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훌륭한 선수이고 모든 면에서 즐기는 선수다. 한 상황 한 상황 즐기면서 대처하는 상대 선수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금메달보다 더 감동적인 인터뷰로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설명= 이대훈 선수가 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요르단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패하자 박수를 쳐주고 있다.사진=리우데자네이루]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을 11-7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실패한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했고 가능성도 높았지만 8강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패자전을 거쳐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하고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이대훈은 그러나 고개숙이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자신을 꺾은 상대 선수를 칭찬했고 패배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 때는 겸손과 긍정의 말로 훈훈함을 안겼다.

이대훈은 우선 8강에서 자신의 그랜드슬램 꿈을 꺾은 아부가우시(요르단)의 손을 번쩍 들고 박수로 축하해준 데 대해 “승자가 나타났을 때 패자가 인정 못 하면 승자도 기쁨이 덜하고, 패자가 인정하면 승자도 더 편하게 다음 경기를 잘 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상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한 선수고 성적만 잘 내는 선수라기보다 모든 면에서 즐기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한 상황 한 상황 즐기면서 대처하는 상대 선수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고 승자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솔직히 올림픽에서 메달 못 따고 여기서 끝난다고 해서 여기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평생 갖고 살 게 아니다. 더 나은 사람 되기 위한 또 한가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졌다고 기죽어 있어지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

이대훈은 동메달 결정전서 승리한 뒤에는 “비록 8강에서 졌지만 내게 소중한 기회가 왔다. 그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훈은 이어 동메달 결정전서 다리 부상을 입은 데 대해 “다들 앞발을 들고 차니 (태권도) 경기가 지루하다는 말이 나온다. 바닥에서 치고 나와야 박진감 넘친다. 그래서 그렇게 차다가 상대가 들고 있는 발에 자주 부딪힌다. 심각하진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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