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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고학력 유권자 지지율, 힐러리로 향했다…무너진 ‘공화당 표밭’ 표심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펜실배니아 출신 변호사 패트 비스웽어씨. 오랜 세월 공화당 지지자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신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다. 그는 “힐러리는 지난 25년간 가장 강하게 조사받고, 검증받고, 비판받아 온 사람”이라면서 “모두들 뭐 하나 알아내려고 기를 썼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이메일 스캔들도 별 일 아니다”고 말했다.

공화당 표밭으로 여겨졌던 유권자층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마음을 돌리면서 트럼프의 대권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백인 대학 졸업자층에서 힐러리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인 고학력군의 지지 성향 변화는 대선 흐름을 판단하는 ‘린치핀’으로 여겨진다. 백인 대졸 유권자 집단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처음 집계가 이뤄진 1952년 이후 힐러리는 이 집단의 다수 지지를 얻은 첫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승부처의 백인 대졸자 집단 대부분에서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배니아, 버지니아 중 플로리다만 예외였다.


콜로라도의 경우 백인 고학력 유권자 중 힐러리 지지자는 55%, 트럼프 지지자는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는 56% 대 25%, 노스캐롤라이나는 47% 대 40%, 오하이오에서는 45%대 37%, 펜실배니아에서는 53% 대 32%, 버지니아에서는 43% 대 37%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18일 뉴욕타임스(NYT)는 백인 남성 유권자층의 트럼프 지지율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 여성 등 다른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지표다. NBC/WSJ 조사 결과를 보면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고작 1%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최근 흑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악명 높은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수장 데이비드 듀크보다 낮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대학의 서베이 연구센터 조사에선 루이지애나 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듀크의 흑인 지지율이 14%로 나타났다.

기존 통념으로 자리 잡았던 대선 공식이 트럼프를 외면하면서 트럼프의 행보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1곳의 스윙스테이트는 물론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모두 열세다. 15일 폴리티코는 다음 주까지도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진다면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7일 위기를 의식한 트럼프가 선거 캠프 인사 재편에 나서면서 지지율 역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새로 신설한 캠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브레이트바트 뉴스 공동 창립자 스티븐 배넌을 앉히고 캠프 내에서 고문 역할을 하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회장 겸 수석전략가 직무를 맡게 됐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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