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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이 꽃피는 리우”…‘메달 사냥’의 힘은 ‘커플 파워(?)’
-힘든 운동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도움주는 든든한 버팀목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적도

-커플파워가 올림픽 무대서 메달 사냥의 힘으로…



[헤럴드경제]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운 커플들이 리우올림픽 현장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을 함께 이겨낸 이들은 ‘커플 파워’를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금빛 커플은 영국 사이클 대표팀의 제이슨 케니(28)와 로라 트롯(24)이다. 이들은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이기도 하다.

이 커플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합쳐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대회까지 포함하면 둘이 모은 사이클 금메달이 모두 10개(케니 6개·트롯 4개)에 달한다. 케니는 영국 역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트롯 역시 영국 여자 선수 가운데 통산 금메달 수가 가장 많아 이들은 ‘골든 커플(Golden Couple)’로 통한다.

역도커플 윤정식, 윤진희 커플 /리우=박해묵 기자

스포츠 커플들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서로 격려하고 힘을 주는 존재다. 이번 대회에서도 케니가 남자 경륜에서 우승을 확정짓자 트롯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로라는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케니와 런던올림픽 때 아침을 먹으며 함께 메달을 따자고 했다. 이번에도 같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무대에서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한 커플도 있다.

이번 대회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시상식이 열린 브라질 리우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 은메달을 딴 중국 여자 다이빙 선수인 허쯔(26)가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걸어나가려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허쯔 앞에 멈춰섰다. 그는 무릎을 꿇더니 금빛 반지를 꺼내 허쯔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허쯔에게 청혼한 남성은 이번 대회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다이빙 대표 친카이(30)였다. 친카이는 6년 넘게 사귄 허쯔에게 청혼을 하며 평생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허쯔는 “그가 나를 안아줬을 때 ‘내 남은 인생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커플 파워’는 복식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 나선 영국의 크리스 애드콕(27) 가브리엘 애드콕(26) 커플은 2013년 결혼 후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다. 리우 올림픽 조별 예선에선 1승2패로 아쉽게 8강행에 실패했지만 이들은 평소 ‘찰떡 호흡’ 경기력을 선보이는 복식조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상대가 원하는 걸 안다. 복식 경기에서 파트너 잘못을 지적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우린 서로의 잘못을 얘기하면서 함께 나아간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의 ‘역도 커플’ 원정식(26), 윤진희(30) 부부가 대표적이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윤진희는 남편의 권유로 2014년 말 복귀했다.

국내 최초로 부부 동반 올림픽 출전 기록을 새로 쓰며 윤진희는 여자 53㎏급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69㎏급 원정식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윤진희가 동메달을 딴 날 같이 산책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해보자”고 제안했다.

원정식은 “(부인이)충분히 도쿄 올림픽까지 가능하다”면서 “이번 대회를 보니까 나이 많은 사람이 많더라. 서른 다섯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면서 아내의 또 다른 도전을 응원했다.

올림픽 커플 파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선수촌에서의 ‘즉석 만남’도 관심사다.

외신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사이에서 ‘틴더(Tinder)’와 같은 데이팅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틴더 관계자는 “특히 선수촌에서의 매칭은 주말동안 129%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90㎏ 체급의 유도선수 마커스 나이멘(스웨덴)은 “리우에 도착한 이후 10번의 매칭을 성공시켰다. 많은 선수들이 데이트 앱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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