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인 RAJA사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RAJA사는 전체 금액 중 계약금으로 15%를 지급했고 나머지 85%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융자를 얻어 지불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2007년 말부터 차량 공급을 시작해 차량을 공급했지만, 대 이란 경제봉쇄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미수금이 발생했다.
현대로템이 이란에 공급한 디젤동차. [사진제공=현대로템] |
그러나 올 1월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미수금을 원유로 대신 지불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지난 6월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 주관으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수금 지급 방안이 확정됐다.
이후 지난 23일 이란정부가 미수금 지급방안에 대해 최종 승인을 하면서 29일 현대로템과 이란 철도청은 합의서를 체결했고, 현대로템은 국내 정유사로부터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주로 발견되는 초경질 원유) 수입대금을 지급받게 됐다.
현대로템은 이란제재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디젤동차에 대해서 오는 2018년말까지 납품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향후 회수된 미수금을 토대로 이란에서의 신규 사업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박 대통령 순방기간에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150량을 비롯한 이란 디젤기관차 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룰 체결한 바 있다. 약 3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조1000억원 규모의 호주 2층 전동차 사업 수주로 탄력받은 올 실적에 또다른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로템 관게자는 “우리 정부와 국내 기업, 금융권의 도움으로 이란 미수금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대통령 순방기간 동안 디젤동차 우선 공급권을 확보한 만큼 이란 철도청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현지에서의 추가 사업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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