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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몽골 경협확대 알찬 결실…신재생에너지는 또 다른 기회”
몽골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 몽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물꼬를 트면서 기업에선 몽골경제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참가했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등이 참석한 사절단은 몽골 현지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한-몽골 간 경제 협력도 약속했다. 

인적 네트워크 구성과 함께 구체적 계약진행 기대감도 높였다. 몽골이 추진하는 45억 달러 규모의 14개 인프라 사업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길이 열린 건 가장 큰 성과다. 재계는 정상외교가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지난 몽골 방문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박 대통령의 몽골 순방에 동행했던 인사들과 몽골경제 현황과 우리기업의 진출방향에 대해 좌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 기간 중 경제사절단은 무슨 활동을 펼쳤고, 어떤 성과를 만들었습니까.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부회장(이하 이 부회장)=경제 사절단에는 109개 기관 및 기업이 참가했다. 양국 경협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절단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경제분야 주요 성과로는 ‘경협 증진’과 ‘경협 분야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대한상의를 비롯한 코트라 등 민간기관들이 경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양국 민간경제 교류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몽골상의와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의료보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상담회 및 MOU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해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를 전통산업에서 신규산업으로 한 단계 확장 시킨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윤 대표) =일동제약은 몽골 회사와 간염치료제, 고혈압치료제 등 만성질환계 전문의약품과 해열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에 대한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지속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오씨엔아이 조명희 회장(조 회장) = 우리 회사는 지난번 방문에서 향후 몽골 국토관리를 위한 공간정보시스템 구축 지원과 위성정보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모색에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 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의 국토관리 정부기관 몽골지리청과 현지에서 MOU도 체결했다. 이외에도 현지의 여러 공간정보 관련 기관과 기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사실, 중소기업 단독으로 해외 발주 기관이나 협력 업체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그 분야의 검증된 기업의 이미지로 현지에 다가서니 신뢰와 믿음으로 우리 회사를 대해 줬다.

-지난달 몽골 순방 경제사절단의 특징을 꼽으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 부회장=경제사절단의 성과가 점점 입소문을 통해 기업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몽골 사절단에는 중소기업의 참여비율이 85%(거래상담회 94%)에 이르는데 이제는 정상외교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지방기업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다. 좌담회에도 참석한 지오씨엔아이 역시 경북 경산이 본사 소재지다. 지방소재 기업들은 불편한 접근성과 정보부족 등으로 대통령 해외순방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부터 달라졌다. 순방에는 지방소재 21개 기업(포럼, 상담회)이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앞으로도 유관기관들이 적극 나서 지방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몽골에도 한류가 있다가 합니다. 얼마전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씨의 소설 중에 ‘몽고 반점’도 있는데요. 몽골과 한국은 인종적으로 유사성을 띈다고 하는데 어땠습니까.

▶이 부회장=박 대통령도 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과 몽골’은 형제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가보니 몽골인들은 정말 정서적 유대감 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최근에는 몽골에서도 한류가 인기다. 몽골 시내를 지나가다 한국브랜드의 커피숍 체인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서울거리’라는 곳도 울란바타르 시내에 자리 잡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영찬 원장 (이 원장)=몽골은 한국과 비슷한 유전적 배경과 오랜 교류를 한 덕분에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높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울란바타르에서 한국의료홍보회와 ‘한-몽 의료인 학술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몽골간의 보건의료 협력 기반을 다졌으며, 140여 건의 몽골환자 유치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교류 지원을 통해 한국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코에너지 윤동준 사장(윤 사장) = 몽골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몽골인구(약 300만명)의 1%나 되는 약 3만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몽골 현지에는 한국에서 유학, 취업 등을 통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몽골 사람들이 많았다. 방문 기간 중에 차량 운전을 해주셨던 몽골분도 부인과 함께 천안에서 약 2년간 거주했다고 했다. 한국어가 아주 능숙했다. 이동 중 차 안에서 혹여 몽골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낭패를 겪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 회장=대한민국 경제 사절단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포럼 및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니 우리 회사를 바라보는 몽골 현지 업체 및 기관들의 신뢰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약속이 없었던 관련 기업들도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며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짧은 일정으로 인해 간단한 서로의 소개와 인사로 마무리 했는데 아쉬웠다. 지속적으로 연락해 사업 발굴 협의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좀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윤 사장=몽골 사업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사업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몽골 정부와 450㎹규모의 몽골 열병합발전사업(CHP5)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몽골 경제사절단 참가는 본 사업 추진을 가속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 특히 몽골 순방중이던 박 대통령이 몽골의 총리 내정자, 국회의장 내정자 등 몽골 정부 핵심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몽골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향후 사업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몽골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 기업들의 유망협력 분야는 어디라고 봅니까.

▶윤 사장=몽골순방을 통해 현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석탄, 구리 등 광물 자원에만 관심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번 순방을 통해 고비사막 등지의 풍부한 일사량과 풍향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큰 국가임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전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확대 추세와 맞물려, 몽골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몽골은 국토가 넓어 현장 작업이나 관리가 어렵다. 효율적인 국토관리와 체계적인 지방 행정 업무를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원격 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몽골은 우수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울란바타르시에 전체국민의 약 45%가 밀집해 살고있어 환경오염, 교통문제 등도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 분야 및 보건, 복지에 대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본다.

정리=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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