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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국회의장으로 DJ 찾은 정세균, “민생ㆍ민주주의ㆍ평화 위기 앞에 DJ 리더십 절실”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사진>이 18일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년 추모사에서 “오늘 이 순간 우리가 겪고 있는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평화의 위기 앞에서 당신(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준 혜안과 리더십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995년 김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인연이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존재가 늘 그리웠지만 오늘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건 대한민국이 처한 안팎의 상황이 매우 고단하고 엄중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은 우리에게 세 가지 유지(遺志)를 남겨줬다”며 “철학적으로는 ‘행동하는 양심’을, 정치적으로 ‘통합의 정신’을, 정책적으로는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평화의 ‘3대 위기를 극복하라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 가지 유지를 실천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당신께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가셨다”고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투옥, 망명, 연금. 그리고 다섯 번의 죽을 고비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불의와 타협하거나 꺾이지 않았다”며 “헌정 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IMF 국가부도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또 햇볕정책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고 정보화 추진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을 통해 경제도약과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거론했다. 정 의장은 “정치에 입문한 이래 대통령으로부터 정말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당신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늘 “국민의 손을 놓지 말고 반발짝만 앞서나가라”고 말씀했다”며 IMF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대통령직에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이 ”취임사 도중 “죄 없는 국민들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키던 당신의 모습을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되새겼다.

또 “대통령 곁에서 노사정위원회 중책을 맡았던 시절, 정말 많은 곡절과 어려움 속에서 손을 놓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릴 때도 있었다”며 “그때마다 대통령님의 눈물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고, 마침내 노사정 대타협이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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