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방장관 간담회서 성주 투쟁위 측이 제3후보지 먼저 거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의 간담회에서 성주 투쟁위 측이 제3후보지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투쟁위의 한 위원은 간담회장 밖에서 군민들에게 “투쟁위원 1명이 제3 후보지를 언급했고 국방부 등이 반응을 보였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주 투쟁위 측은 “우리 요구는 사드철회 이외에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투쟁위가 먼저 제3 후보지를 언급한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지 주목된다.

이날 성주군청에서 열린 간담회는 장관이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간부 등 주민대표 30여명과 비공개로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왜 성주가 사드 최적지로 선정됐느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장관은 사드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3의 사드 후보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경북 성주 사드배치 발표 후 정부 고위 관계자와 논의 등을 거쳐 제3의 후보지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초선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제3의 후보지 검토 가능성을 시사해 급물살을 탔다.
[미군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사진=미공군 36비행단 제공]

앞서 지난 16일 김 도지사는 사드와 관련해 “정부는 더는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도청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현장을 수차례 찾은 저도 5만 성주군민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주군민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이제부터는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사드배치 제3의 장소로는 성주읍내와 가까운 성산포대 대신 성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염속산, 까치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성주 투쟁위에 제3의 후보지 논의를 제안했다가 거부당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등 사드배치 고위급 실무자들이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을 방문하는 등 제3의 부지 물색을 위한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주 인근 까치산, 염속산 등이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시야 확보, 안정성, 접근성 등의 면에서 골프장 일대가 우위로 평가된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