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립지대 넘어 공화 안방까지…힐러리, 승리의 깃발 꽂을까
TV광고 중단등 경합주 ‘압도’확신

미국 대선 판세가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사진>이 정치적 중립 지역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승세를 굳혀가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 우세 지역인 레드스테이트에서까지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미국을 위한 최우선행동’(Priorities USA)은 최근 경합주에서 TV 광고 집행을 하나둘 중단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버지니아에서 TV광고를 그만뒀고, 또 다음달 20일까지는 콜로라도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잠정적으로 광고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 슈퍼팩은 그간 9개 경합주에서 1억1750만달러(약 128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힐러리 지지 광고를 내왔다.

이 슈퍼팩의 가이 세실 공동의장은 “민주당이 힐러리의 유권자 지도를 확장하길 바라고 있어, 다른 주요 격전지로 자금을 돌리려 한다”며 “새로운 잠재적인 클린턴 지지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광고를 중단한 것은 최근 이들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이미 압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콜로라도와 버지니아에서 각각 14%포인트와 13%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질렀다. 또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를 10%포인트 차로 제쳤다(퀴니피액대학 7월 30∼8월 7일 여론조사). 이밖에 버지니아와 뉴햄프셔, 위스콘신 등지에서도 10%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나는 상황이다.

힐러리의 기세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 온 레드스테이트에까지 뻗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인디애나에서는 두 후보가 거의 같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미주리ㆍ애리조나ㆍ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고작 2%포인트만 리드하고 있을 뿐이다. 텍사스ㆍ캔자스ㆍ조지아와 같은 지역에서도 트럼프가 우세이긴 하지만 지지율 격차는 고작 4~6%포인트다.

1996년 이후 치러진 대선 중 이상의 7개 레드스테이트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경우는 단 한 차례, 2008년 대선의 인디애나 뿐이다. 1980년 이후 치러진 대선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총 63회 가운데 58회가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WP는 격차를 좁히는 것과 뒤집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힐러리가 실제로 공화당 우세주에서 승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힐러리가 레드스테이트를 손에 넣는 일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