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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號, 원외인사 중용 가능성↑…중진 힘 빠진 ‘독박의 질주’ 속 ‘폭탄’은 여전
-이정현, 헤럴드와 통화서 “원내의원들보다 현장민심 잘 아는 원외인사들 의견 적극 수렴할 것”

-이상휘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대변인 “당직인선ㆍ시스템 구축으로 원외 의견 수렴 의지 보여야”

-이정현 체제 출범 후 첫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서청원ㆍ김무성ㆍ최경환ㆍ유승민ㆍ정병국ㆍ주호영 줄줄이 ‘불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정권 재창출’ 전략을 뒷받침할 당직인선 구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방점은 ‘원외인사’에 찍혔다. ‘갈라파고스의 새’처럼 원내에 갇힌 현역의원보다는 현장에서 죽고 사는 원외인사가 민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이 대표의 ‘독주(독박의 질주)’에 당내 주요 중진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9대 대선을 단 16개월 앞두고 ‘거물’들의 개별적 존재감 키우기와 출구전략 수립이 만성화됐다는 방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과거 친박(親박근혜) 대 비박(非박근혜)을 넘어선 신(新) 세력대결이 발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연속으로 열고 본격적인 당직인선 구상을 시작했다. 현재 이 대표가 선임해야 하는 당직은 전략기획부총장ㆍ조직부총장ㆍ홍보본부장ㆍ여의도연구원장ㆍ당무감사위원장 등 5개에 이른다. 지난 12일 당 대표 비서실장과 부실장에 각각 윤영석 의원,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하기는 했지만, 당무를 관장할 지명직 인선은 사실상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취임 이후 약 일주일의 시간이 지난 만큼, 더 이상 인선을 미루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독자적으로 현안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 이정현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

이 대표의 당직인선은 원외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온종일 지역민들 곁에서 활동하기에 중앙당이나 현역의원보다 많은 민생 이야기를 알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외부의 목소리를 당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상휘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대변인 역시 헤럴드경제에 “(전당대회 당시) 주호영ㆍ한선교 의원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한 당원도 많지만, 새로운 체제가 수립된 만큼 원외가 한목소리로 지원키로 했다”며 “다만, 당직인선ㆍ당무 참여 시스템 마련 등 실질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오늘 간담회가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관련 방안에 대한 건의가 많이 개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90여 명의 원외당협위원장이 참석한다.

문제는 이 대표의 독주를 향한 당내 중진들의 ‘백안(白眼)’이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서청원ㆍ김무성ㆍ정병국ㆍ유승민ㆍ최경환ㆍ주호영 등 양 계파 최대주주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비박계는 전당대회 패배 후폭풍 수습과 대선 및 대선지원 행보 본격화에, 친박계는 당 운영 영향력 제고 방안 마련에 각각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도 이 같은 중진들의 움직임을 감지한 듯 최고중진연석회의의 위상을 ‘간담회’로 격하하고, 비공개회의를 없애는 강수를 취했다. 중진들이 당내 대소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이슈를 만들었던 19대 국회와는 달리, 이 대표 개인기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독주에 반발하는 당내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과거 친박 대 비박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앞선 ‘전기요금 누진체계 일시완화’ 대책 수립 과정에서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등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의 홍길동식 개인 플레이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이 최경환 의원의 측근임을 고려하면, 이 대표식 당정ㆍ당청소통에 대한 소외감이 ‘친박 대 친박’ 대결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대 대선 도전을 준비 중인 김무성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추대론’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롸 대립할 가능성도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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