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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여자배구마저…한국 단체전 구기종목 44년만에 노메달 몰락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한국 단체 구기종목이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44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구기 종목의 국제 경쟁력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 단체 구기종목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여자배구마저 4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노메달 굴욕을 맛봤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서 네덜란드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네덜란드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팀이라 자신있었다. 하지만 그때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와 강력한 서브가 보이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때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서 보여준, ‘김연경 의존병’이 다시 재발했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참담한 공격력을 보였다. 주장 김연경은 40년 만의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단체 구기 종목인 남자 축구와 여자 배구, 핸드볼, 하키가 모두 빈 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4개 종목 모두 결승은 커녕 4강도 밟지 못했다.

한국이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4년 만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배구가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84년 LA대회에서 여자농구와 핸드볼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에서는 여자핸드볼이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금메달 쾌거를 일궜다. 여자핸드볼은 2004년 아테네 ‘우생순 신화’를 만드는 등 꾸준히 효자 노릇을 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야구 금메달, 2012년 런던에서는 축구 동메달 등 인기스포츠까지 메달 계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축구와 배구는 8강전서 주저앉았고 핸드볼과 하키는 조별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개인 구기 종목은 여자 골프와 남자 탁구에 남은 희망을 걸고 있다. 배드민턴도 17일 여자 단식 성지현이 4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구기종목 부진과 맞물리며 나흘째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에 그치며 종합순위가 11위로 떨어졌다. ‘10-10(금메달 10개-종합순위 10위)’ 목표는 물론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최저 메달에 그칠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LA 올림픽서 금 6, 은 6, 동 7개로 총 19개의 메달을 따냈다. 대회 종반부를 향한 시점에서 전체 메달수도 LA 대회에 크게 못미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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