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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노장은 죽지 않았다” …올림픽 무대로 다시 돌아온 ‘별’, “진정한 도전정신은 이런거죠”
-스포츠 선수 30대 들어서면 은퇴 압박, 통념깨고 다시 복귀해 ‘전설은 살아있다’ 입증

-못말리는 美 수영선수 ‘어빈’, 오랜 방황 끝 16년만에 올림픽 무대서 금빛 물살

-美 사이클 선수 크리스틴 암스트롱 “나이와 병마, 그 어느 것도 장애물 아냐”

-주부역사 윤진희 슬럼프 딛고 바벨 다시 잡아 “미래의 나를 기대하고 꿈꾸며 현재를 즐겨라”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다시 돌아온 별들은 여전히 ‘전설’의 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노장’의 투혼과 승리에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느꼈고 또 감동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올림픽 무대로 복귀해 메달을 목에 건 스포츠 스타들이 도전정신과 땀의 가치를 전파하며 감동을 안겼다.

“나이가 나의 한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앤서니 어빈

수영 종목 최고령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 앤서니 어빈(35)이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전 대회 우승자 플로랑 마노두를 0.01초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 말이다.

어빈은 19살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샛별’의 금빛 레이스는 돌연 멈췄다. 어빈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이후 외유와 기행을 일삼았다. 

앤서니 어빈

미국의 온라인 수영매거진 스윔스웸(swimswam)이 밝힌 ‘당신이 몰랐던 어빈에 대한 8가지 사실’에 따르면 어빈은 스스로를 “트러블 메이커, 복종하지 않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이라는 수식어로 묘사했다. 그가 애초에 수영을 시작한 것도 그의 에너지와 공격성을 분출할 통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어빈의 메달이 값진 이유는 그가 평범하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 팔아 받은 약 1만7000달러의 돈을 쓰나미 구호 활동을 돕기위해 기부하는 등 ‘평범함’을 거부하는 삶을 살았다.

크리스틴 암스트롱

그는 10대 시절 심각한 뚜렛증후군(Tourettes syndrome)을 앓으면서도 수영을 멈추지 않았다.

뚜렛증후군은 1년 이상 틱 증상이 지속되는 질환으로서 만성틱장애 중에서도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는 유형이다. 때문에 그는 고고시절 수영선수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에도 진정제를 처방받아 먹어야 했다.

긴 방황의 끝은 다시 올림픽 무대였다. 어빈은 은퇴 이후 마약에 손을 대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자살 실패 후 인생을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절치부심 노력끝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 합류했다. 당시 자유형 50m에서 5등에 그치면서 재기에 실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16년만에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거머쥔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최고 연장자라는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수영이 제일 재밌는데 왜 관둬야 하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윤진희/리우=박해묵 기자

은퇴 3년 만인 지난해 5월 다시 선수로 돌아온 미국 여자 사이클 선수 크리스틴 암스트롱(43)도 최고령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암스트롱은 나이도, 병마도 도전 정신 앞에서는 무의미 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이클 도로독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2011년 복귀해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만성 골반 통증 때문에 재차 은퇴를 선언했던 암스트롱은 수 차례의 수술을 거듭했다.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그는 다시 복귀해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 종목 첫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암스트롱은 “우린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보통 듣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주부 역사 윤진희가 은퇴 후 3년의 공백을 깨고 동메달을 획득해 감동을 안겼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귀 밑에 오륜기 문신을 새길 정도로 올림픽 무대에 다시 도전할 꿈을 키웠다. 그러나 뜻박에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지난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하고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과 결혼해 두 딸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윤진희는 출산, 부상을 뛰어넘어 바벨을 다시 잡은 결과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미래의 나를 기대하고 꿈꾸며 현재를 즐겨라”는 말로 올림픽 무대는 꿈을 선사하는 자리임을 설명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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