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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스마트시티에 사활 건 정부…LH, 쿠웨이트에 분당신도시 3배 건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캄보디아의 유일한 항구도시가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는 16일 오전 캄보디아 국토도시건설부와 ‘국토관리ㆍ도시개발ㆍ주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앞으로 국토부는 캄보디아에 스마트시티(Smart City) 개념을 입힌 도시개발을 전면에서 돕는다.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220km 가량 떨어진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 두 나라의 협력 모델이 시범적으로 실현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성남 오리사옥에서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ㆍ실시설계용역 제안서 설명회가 열렸다.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업체와 건설사 등 30여개 회사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16일 오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성남 오리사옥에서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ㆍ실시설계용역 제안서 설명회가 열렸다.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의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계획국장이 기본적인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섭기자/babtong@heraldcorp.com]

쿠웨이트는 일찌감치 국토부가 스마트시티 수출에 공을 들였던 나라. LH는 쿠웨이트 정부의 파트너로, 개발 밑그림은 물론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참여한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곳에 분당 신도시 3배 규모(64.4㎢)로 추진된다. 계획가구수는 2만5000~4만가구다.

정부가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나라 밖에 진출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주택과 도로를 조성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ICT(정보통신기술)를 교통ㆍ환경ㆍ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거대한 네트워크로 묶인 미래형 도시를 의미한다. 국토부는 올해 초에 스마트시티를 국토교통 분야 7가지 신산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며 집중 육성하겠단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엔 범정부 차원의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에도 포함됐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선도국가’로 발돋움한다는 큰 목표 아래, 일단은 제대로 된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캄보디아, 쿠웨이트 외에도 스리랑카, 볼리비아 등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활발하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라고 해도 각 나라마다 원하는 특화 요소가 천차만별이다”며 “맞춤형 스마트시티를 제안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내부적인 ‘교통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스마트시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 스마트시티 관련 업무가 국토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별로 나뉘어 있는 탓에 하나의 추진동력부터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토부는 주택건설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공간정보, 스마트워터그리드 등을 ▷미래부는 각종 ICT기술 ▷산자부는 에너지자립, 스마트그리드 등을 관장한다.

현재 용역 수행기관 선정 막바지 단계로, 올해 말까지 결과물을 낸다는 계획이다. 국가건축정책위 관계자는 “각 개별 분야별로 경쟁력이 있더라도 스마트시티는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되는 만큼 총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융ㆍ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스마트시티에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연구원 이상건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나라와 특정 도시에 가장 적합한 스마트시티 체계를 찾는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람과 지역에 대한 이해와 시스템, 도시계획이 동시에 이뤄지는 ‘토탈 솔루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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