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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143cm 작은 거인의 기적 … 美 바일스, 체조 4관왕 달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어머니는 알콜중독자, 아버지는 누군지도 몰랐다. 그를 키워준 것은 외조부모,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와 재혼한 사이었다. 어린시절에는 어려운 집안사정 탓에 체육관도 등록하지 못하고 집에서 체조 훈련에 매진했다. 키는 143cm, 다른 체조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작았다.

남들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소녀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올림픽 첫 출전인 이번대회에서만 4관왕에 올랐다. 미국의 체조 영웅 시몬 바일스(19ㆍ미국)의 이야기다.

바일스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마지막날 마루 결선에서 15.966점을 받아 금메달을 추가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2위인 팀동료 알렉산드라 레이즈먼(15.500점)과는 0.466점 차였다. 3위에는 아미 팅클러(14.933점ㆍ영국)가 이름을 올렸다. 이로서 바일스는 평균대(3위)를 제외하면 단체전을 시작으로 개인종합, 도마에 이어 마루까지 우승했다.

기계체조 5관왕을 노렸지만 평균대 경기에서 실수로 아쉽게 3위에 그치며 여기에는 실패했다.

바일스는 세계 체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13년 흑인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금메달 개수가 10개에 달한다.

올해 6월 전미 선수권대회에서는 42년 만에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마루 결선에서 바일스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체조 여제의 등극을 알렸다.

미국 내에서 바일스의 인기는 대단하다. 타임지가 마이클 펠프스(31ㆍ미국) 대신 올림픽 개막 특집호 표지모델로 바일스를 선택할 정도다.

기계체조는 올림픽 인기 종목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흑인들에게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이번대회를 통해 ‘흑진주’라는 별명을 얻는 등 빠르게 등장한 체조여제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4관왕 달성이 확정되자 SNS계정에는 바일스의 활약을 칭찬하는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런 신예는 주위의 관심을 즐기고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사인 볼트(29ㆍ자메이카), 펠프스에 대해 묻자 “나는 넥스트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라 퍼스트 시몬 바일스”라고 당돌하게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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