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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인원, 올인원, 태블릿…세분화 되는 PC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한정됐던 PC 시장의 라인업이 화려해지고 있다. ‘전통 PC의 위기’를 의식한 제조사들이 투인원(2 in 1, 키보드를 탈부착해 태블릿 또는 노트북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 올인원(All-in-1, 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일체형 PC), 블록형(원하는 하드웨어를 조립해 쓰는 형태) 등 신개념 PC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는 투인원 PC ‘메이트북’을 지난 11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소개된 제품이다. ‘투인원’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스마트폰ㆍ태블릿의 이동성과 노트북의 생산성을 결합했다. 출ㆍ퇴근 시간에는 태블릿으로, 사무실에서는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윈도우10 운영체제(OS) 기반의 향상된 오피스 프로그램을 지원, 업무용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웨이의 투인원 PC ‘메이트북’ [제공=화웨이코리아]

대만의 PC 제조사 에이서도 프리미엄 투인원 ‘스위치 알파 12 패밀리’를 지난 달 국내 시장에 내놨다. 5.85mm 두께의 얇고 가벼운 키보드를 손쉽게 장착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투인원 최초로 팬리스(fanless) 디자인을 적용해 소음이 없고, 자체 쿨링 시스템을 통해 발열을 최소화 했다.

투인원 PC가 태블릿과 노트북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가운데, 기존 데스크톱은 올인원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올인원 PC의 대명사는 단연 애플의 ‘아이맥’ 시리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MS는 ‘서피스’ 브랜드를 내세운 올인원 PC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밍 PC 1인자인 에이수스도 아이맥의 심플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올인원 데스크톱을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거실용 PC’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PC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성장이 정체된 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통적인 PC의 글로벌 출하량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프리미엄 제품이나 게이밍 PC 등 특화된 제품군의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PC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휴대성 좋은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출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 시장의 침체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단순히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사용성과 기능,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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