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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여파에…송아지값 ‘풀썩’
[헤럴드경제] 지난달 마리당 400만원까지 치솟은 송아지 값이 김영란법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에 3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12일 청주우시장에 따르면 송아지값은 최근 한달 새 1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청주에서 15년째 소중개업을 한 김모(68)씨는 “33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310만원까지 맞춰보겠다”며 암송아지를 팔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는 “매년 7~8월은 추석 물량을 납품한 한우 농가들이 새로 소를 사들이는 시기라 거래가 활발한 편인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거래량이 예년의 절반에도못 미친다”고 말했다.

청주시 낭성면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이모(63)씨도 “소매상들 사이에서 김영란법 때문에 소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이팽배하다”면서 “오래 동안 키워야 팔 수 있는 송아지는 앞으로 소값 시세를 예측할 수 없는 탓에 더더욱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청원구 내수읍에서 송아지를 사려고 온 정모(61)씨는 “송아짓 값이 3년 전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구매 시기를 늦추는 축산농가가 많다”고 귀띔했다.

청주축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소와 송아지 거래량은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6월 청주 우시장에 소와 송아지 267마리가 나와 146마리가 거래됐지만, 7월에는 240마리가 나와 116마리가 팔렸다. 이달 들어 3번의 장이 열렸지만, 50마리만이 거래돼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청주 우시장 거래량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올해 두 배 수준인 408마리가 나와 349마리가 거래됐다. 작년 8월에도 송아지와 소 383마리가 나와 285마리가 팔려나갔다.

축협 관계자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소고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선뜻 새롭게 사육에 나서려는 농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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