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목받는 이정현의 리더십] 거칠지만…이정현 ‘친靑·민생행보’ 거침이 없다
전기료 인하등 주요 현안
팔걷고 나서 단숨에 성과도출
지나친 당청 밀월관계 경계속
독선·지도부내 혼선 우려도

새로 출범한 새누리당 이정현호(號)가 거침 없는 친청(親청와대)ㆍ민생 행보로 눈길을 끈다. 이정현 신임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이슈와 청와대 오찬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역시 친박 핵심’ ‘지나친 당청간 밀월관계’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도한 현안 직접 챙기기로 인해 당지도부 독선과 당 지도부 내 혼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1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마련한 7~9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대책은 이 대표의 공으로 평가 받는다. 야권이 공세하고 새누리당은 신중론을 펴던 전기요금 이슈를 이 대표가 팔을 걷어부쳐 단숨에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시급한 민생 과제로 전기요금 누진제를 논의했다.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서는 단기적인 전기요금 대책과 누진제 전반적 검토를 위한 TF(태스크포스) 설치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오찬을 마치고 4시간도 채 안돼 열린 당정 협의는 관행과 달리 이 대표가 직접 주재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하루만에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관련 논의ㆍ청와대 제안ㆍ대안 마련까지 주도하면서, 총선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발빠른 대응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대표의 거침 없는 당 운영과 정책 행보가 거칠고 독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정치 현안과 정책을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전면 비공개로 진행하며 ‘잡음 최소화냐, 아니면 언로 제한이냐’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또 보통 대변인이 진행하던 청와대 오찬 브리핑이나 정책위원회에서 관할하던 당정회의를 이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당정회의 방식과 규모, 장소 선정에 있어 정책위원회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황영철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에서 “대표가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모습은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대표가 너무 모든 일을 자기가 다 해결하고 표현하려고 하다 보면 모든 것이 대표한테 집중되는 부분은 조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박 대통령을 처음 대면한 오찬에서도 소기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 대표는 “공개적으로 몇 가지 말씀을 올리고 싶다”며 전기요금 대책 마련과 함께 민생 경제사범에 대한 통 큰 사면, 개각 탕평인사, 수평적 당청관계를 박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청와대 정무ㆍ홍보수석을 지낸 이 대표가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당청관계를 이어갈 거란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장 첨예한 현안인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검찰개혁 문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아 당청이 유착관계로 흐를 수 있다는 일각의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2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정현 대표! 당 대표이지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다”라며 “비공개 회의도 좋지만 대통령께 직언을 해야 대통령도 성공하고 이 대표도 성공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