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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그라운드, 반상, 이젠 핑퐁…국회의원의 ‘스포츠 외교’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모든 움직임이 곧 정치인 국회의원들에게는 스포츠도 외교다. 인간적인 교류는 무거운 분위기 속 딱딱한 책상 위에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서로 응원하며 함께 땀을 흘리는 순간 싹트기 때문이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0명이 탁구선수단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20대 국회 들어 처음 결성된 국회의원 체육 활동 모임이다. 탁구단 모임의 초대 회장은 박정 의원이 맡았다. 고교시절 탁구선수 출신인 박 의원은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운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를 지원했다고 한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승민도 트레이닝 감독으로 전격 초빙됐다. 의원들간 친목 도모 그 이상을 노리겠다는 취지다. 


모임의 포부도 거창하다. 이들은 오는 2017년 초 중국ㆍ미국ㆍ일본 정치인들과 친선 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드 배치로 고조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핑퐁 외교’로 풀어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저희 세대에는 탁구가 국기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 있었고 그러다보니 의원 외교 차원에서도 친선 외교 종목으로 하면 좋겠다”며 “의원들의 실력이 쌓이면 (국가간 대항전도) 가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탁구 모임 외에도 국회에는 매해 ‘그라운드 외교’와 ‘반상 외교’를 기획하는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회장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국회기우회(회장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가 있다.

한국 국회의원축구연맹과 일본 축구외교추진의원연맹에 소속된 한ㆍ일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게이오대학 히요시캠퍼스 경기장에서 제9회 한ㆍ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팀이 4-3으로 일본을 꺾었지만, 승패는 중요한 게 아녔다. 의원들은 경기 후 뒤풀이 자리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기우회는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한ㆍ중, 한ㆍ일간 교류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는 ‘바둑의 신’ 조훈현 9단이 합류하면서 역대 최강 기력을 갖춰 정치권 안팎의 기대가 상당하다. 기우회는 오는 12월 한ㆍ중ㆍ일 3국 의원 친선 바둑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북한도 참여하는 교류전도 준비할 예정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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