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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에스트로’ 정명훈 8개월만에 지휘봉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무대에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무대에



“내 삶은 음악이 전부입니다.”(My life is music. That‘s all)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한국 공연을 위해 10일 입국해 밝힌 말이다. 그는 “다시 돌아와 좋은 연주를 맡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음악가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료 횡령 의혹과 관련 경찰에서 무혐의 결론을 받은 터라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전 감독이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공연을 끝으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 놓은지 약 8개월만이다. 

지휘봉 잡은 정 전 감독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무대는 오는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이다.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의 지휘를 맡아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세계 초연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포함,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 7월 중순 경찰 조사 이후 일본 콘서트 일정 등을 위해 3주 가량 해외에 머물렀던 정 전 감독은 10일 입국해 공연 연습에 돌입했다. 16~18일까지는 롯데콘서트홀 공연장에서 리허설 및 레코딩 일정이 예정돼 있다.

또 이달 29일, 3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 238년 전통의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내한공연을 이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을 들려준다.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정 전 감독의 국내 활동이 계속된다. 오는 11월 1일 롯데콘서트홀과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 최정상의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이끈다. 상임 지휘자 없이 매번 단원들이 객원 지휘자를 선발하는 빈필은 1995년부터 정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춰 왔다. 당시 42세의 정명훈에게 첫 지휘와 함께 로시니의 ‘슬픔의 성모’ 음반 녹음을 맡겼던 빈필은 이 음반의 성공 이후 드보르작 교향곡과 세레나데 음반을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정 전 감독이 빈필과 한국에서 공연 무대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은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 취임 이후 오케스트라를 조련하기 위해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전례가 있어 의미가 각별하다. 빈필 역시 칼 뵘과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6번은 도이치그라모폰이 선정한 ‘최고의 베토벤 음반 50’에 선정될 정도로 명반으로 꼽힌다. 공연을 주최한 크레디아 측은 “정명훈과 빈필 서로에게 가장 강점인 레퍼토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정 전 감독의 항공료 횡령 여부를 조사하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박현정(54) 전 서울시향 대표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이 남아 있다.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여서 당분간 법적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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