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이 대표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대책을 건의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 대표의 개각과 광복절 특별사면, 당청관계와 관련한 건의를 들은 뒤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 참고를 잘 하겠다”며 “그 중에서 전기요금에 관한 것은 워낙 시급한 사안이라 그것에 대해서만 먼저 말씀드리면 지금 이렇게 이상고온으로 모두가 힘든데 집에서 전기요금 때문에 냉방기도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게 참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신에너지 사업에 대해서도 뭔가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 여러 가지를 감안해 에너지도 절약해야 되고, 이런 문제로 누진제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전기요금 누진제와 관련,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많은 국민들, 그중에서도 특히 지방 어르신들, 노인들이 있는 분들, 환자들이 있는 분들을 포함한 대부분 가정이 평상시 쓰던 에어컨도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며 “결정적으로 전기체계를 봤더니 누진체계로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상시 같으면 다른 문제겠지만 이렇게 일정 기간 요금이 확 오르다보니 가계 수입은 정해져 있고 많이 걱정들을 하게 된다”며 “오늘 대통령님을 뵌 김에 이 부분을 긴급하게 민생현안 문제로 받아들여 논의를 해서 대책 건의를 올리자는 식으로 아침에 회의를 해서 건의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우선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하겠지만 당장의 이런 누진 요금에 대해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전반적으로 한번 검토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별도 TF팀이라든지, 시급하게 당정청 의견을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