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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열에 여섯은 “지금 집 살 때 아니다”…50% 이상 “전월세 상승” 전망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지금은 집을 구입하기엔 좋지 않은 시기인 걸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매매를 더 활성화 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럴 필요없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는 걸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침체기에 유일한 부양 카드로 쓰여왔던 부동산 활성화를 지지하는 의견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전ㆍ월세 등 임대료는 앞으로 오를 것이란 예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4일까지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집 구입 적기ㆍ향후 1년간 집값과 임대료 등락 전망 등을 물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집 구입 적기’와 관련해선 지금이 집을 사기에 좋다는 의견은 17%였고, 61%는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했다.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전 세대에 걸쳐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는 시각이 우세했고, 특히 30대와 40대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82%, 7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2013년 9월에도 같은 조사를 했는데, 당시엔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답이 34%, ‘좋지 않은 시기’라는 의견은 42%였다. ‘집 구입 적기’라는 응답은 3년만에 17% 포인트 줄었고, ‘좋지 않은 시기’라는 답은 19% 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에 대해선 ‘더 활성화해야 한다’, ‘그럴 필요 없다’는 입장이 각각 41%로 팽팽하게 갈렸다. 세대별로 보면 50대에서는 ‘더 활성화해야 한다’(48%)는 입장이 ‘그럴 필요 없다’(39%)보다 우세했다. 반면, 30대와 40대에서는 ‘활성화’(30% 후반)보다 ‘그럴 필요 없다’(약 50%)는 의견이 앞섰다.

‘정부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히 적지 않지만,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9월엔 64%였던 데서 2014년 7월·12월엔 53%, 작년 8월엔 48%로 줄어들었고, 이번엔 41%까지 주저 앉았다.

갤럽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 활성화는 경기 침체 때마다 등장했던 대표적인 부양책이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기대 효용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32%가 ‘오를 것’, 26%는 ‘내릴 것’, 31%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 집값 전망 조사에서 상승-하락 응답 격차는 매번 6%포인트 이내, 보합 전망은 24~35%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하락-보합 응답 비중은 3:3:3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택 임대료에 대해선 우리 국민 절반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년간 전ㆍ월세 등 주택 임대료와 관련해 응답자의 51%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는 ‘내릴 것’, 25%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봤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향후 1년간 주택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2030 세대에서 60%를 넘었고, 4050 세대에서는 약 50%, 60대 이상에서는 34%에 그쳤다. 선행 질문인 집값 전망에서도 2030 세대가 40대 이상에 비해 ‘오를 것’이라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이 주거비에 대한 부담감과 우려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 소유의 집이 있는지 물은 결과 55%가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4%, 30대 53%, 40대 68%, 50대 70%, 60세 이상 64%였다.

현재 거주 형태는 전체 응답자의 68%가 자가 주택에 산다고 답했다. 전세는 18%, 월세·반전세는 12%로 파악됐다. 저연령일수록 전월세 비중이 컸고(2030 세대 40%ㆍ 60대 이상 20%), 지역별로는 서울의 자가 주택 거주율이 55%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다. 응답률은 21%(총 통화 4791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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