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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만 1조7000억 달러 갖고 있는 세계 부호들…브라질 GDP 규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현금으로 갖고 있는 금액만 1조7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지난 6년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그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자산정보업체인 웰스엑스(Wealth-X)를 인용해 전세계 억만장자 2473명이 1조700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들 억만장자가 보유한 전체 자산의 22.2% 이상을 차지한다.

억만장자들의 현금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최근 급증한 인수ㆍ합병(M&A) 등과 같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이벤트가 늘어난 것도 시장에 현금을 넘쳐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억만장자들의 현금 보유규모는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늘었다.

웰스엑스는 리포트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억만장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역사적 최고치까지 급등한 M&A로 인해 현금이 넘쳐나는 것도 억만장자들의 현금보유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달 UBS은행이 내놓은 결과와도 비슷하다. UBS에 따르면 미국 부호들은 자산의 20% 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금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고 UBS는 전했다.

웰스엑스는 이와 관련 억만장자들은 주식과 자산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러면 현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7조7000억 달러(5.4%) 늘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GDP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억만장자가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는 645명으로 전년에 비해 15% 가량 늘었다. 북아메리카는 억만장자가 628명으로 전년보다 3% 가량 증가했다.

다만, 억만장자들의 부의 원천은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헤지펀드와 은행, 투자 등 금융분야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이는 전체 억만장자 중 15% 가량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전년보다 4%포인트 가량 줄어든 규모다. 또 금융분야의 억만장자들의 부는 지난해 1조2000억 달러(약 6.6%)가 줄었다.

반면 전년에 12.1%의 비중을 차지했던 산업분야의 억만장자는 지난해엔 12.8%로 늘었다. 특히 보험, 소매, 서비스, IT 등의 분야에서 많은 억만장자들이 배출됐다.

또 억만장자들의 절반 이상은 자수성가형으로 조사됐으며, 상속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이는 전체의 13%에 불과하다고 웰스엑스는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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