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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들 저축성보험 ‘디마케팅’...일부러 안판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저금리 장기화와 보험 국제회계기준인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역마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디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디마케팅은 의도적으로 상품 구매를 줄이는 것이다.

단기간에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것은 금리가 1%대로 내려앉고 향후 회계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선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올 초만해도 3%대를 유지했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이달까지 2% 중반으로 내렸다. 


저금리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자 공시이율을 반년만에 0.5~0.7%포인트까지 낮춘 것이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얼마나 적용되는데 따라 저축성보험의 판매량이 달라진다.

생보사들이 공시이율을 떨어 뜨리고 저축성보험 디마케팅에 나선 것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이 우려되고 장기적으로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미 과거에 팔았던 비싼 확정금리 상품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생보사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생보업계의 금리확정형 상품 비중은 43%에 달했다. 이 가운데 5%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31%에 이른다.

또한 IFRS4 2단계가 오는 2020년 적용되면 저축성보험은 갚아야할 부채로 인식되면서 자산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명보험사 저축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95만 2754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8만 6920건에 비해 약 20% 감소한 수준이다. 또 2014년 4분기(198만 7416건)와 비교해서는 52%가량 줄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올 1분기 저축성보험 신계약건수는 4만9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1분기 7만140건 판매됐던 저축성보험이 올 1분기 6만7826건으로 줄었다. 4월에는 대표적인 고금리 저축성보험인 양로보험 신계약 판매를 중단했다.

알리안츠생명은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판매를 아예 중단하고 보장성과 변액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1~5월 저축성상품 신규 월납액이 17억8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금리를 내세워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쳤지만 최근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저축성보험은 줄이고 보장성이나 변액 보험쪽으로 영업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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