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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모산 등산전에 흙주머니 받아가세요”
-강남구, 등산로 훼손 방지 특별조치 나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대모산 등산로 훼손 방지를 위한 특별 조치에 들어간다. 구는 11월까지 개포 재건축현장의 흙을 주민들이 직접 대모산으로 날라 훼손 현장을 복원하는 이색행사를 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 등 관내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대모산 등산객이 늘어나며 근처 산림훼손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집중호우 등으로 대모산 일대의 토사 유실ㆍ수목 뿌리노출 등 사항도 함께 지적, 구는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이같은 방안을 고안했다. 

주민들은 등산길에 일원동ㆍ대모산 입구에서 불국사 공터에 있는 흙주머니를 하나씩 들고 이정표를 따라 산을 등반, 곳곳에 노출된 수목 뿌리와 토사 유실지를 보면 흙으로 덮어주면 된다. 흙주머니 1개 무게는 약 1kg 정도로 목적지까지 완만한 경사에 거리도 가까워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등산과 함께 대모산도 가꿀 수 있는 이번 방안은 특히 인근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대모산을 자주 찾는다는 최 모 씨는 “아끼던 대모산이 등산객 발에 밟혀 훼손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내 손으로 직접 복구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정훈 공원녹지과장은 “동네 뒷산을 위해 주민들의 작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구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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