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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강? 춘추전국?…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폴크스바겐·아우디 퇴출영향
BMW-벤츠 ‘2강체제’ 로 재편
볼보등 非독일차 대거약진 속
제네시스등 국산차 수혜기대



폴크스바겐, 아우디가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수입차 시장에 ‘대(大)지각변동’ 조짐이 뚜렷하다. 당장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76%나 급감하면서 4강(强)체제가 무너졌고,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30%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한국 수입차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독보적 ‘2强’체제 구축하나=일단 수입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2강 체제로 재편됐다. 7월 한달간 판매량을 보면 BMW는 2638대로 점유율 16.77%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달간 4184대, 2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우디나 폴크스바겐은 1504대, 425대로 전월 대비 각각 46.5%, 76.8%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이 틈을 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서울 서남권 지역을 공략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영등포전시장을 열었다. 드미트리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영등포는 서울 서남권 중 벤츠의 전시장이 최초로 생긴 곳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며 “향후 (서남권)지역네트워크를 강화해 전시장-서비스센터-인증중고차사업을 아우르는 통합비즈니스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내년에는 경기도 부천까지 서울 및 경기 지역 서남권으로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우선 오는 11월 금천에 공식서비스센터를 설립한다. 이후 스타클래스 인증중고차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7년간 수입차 1위를 지켜온 BMW코리아는 ‘방파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수입차 시장 전체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어벽을 튼튼히 쌓겠다는 것으로, 당장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보다 수입차 시장 전체를 지키겠다는 ‘정공법’이다.

▶‘위기를 기회로’非독일차 춘추전국시대=이러한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 볼보와 같은 비(非)독일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7월 한달간 영국 브랜드 재규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9% 판매량이 급증했고, 랜드로버도 31.1% 뛰었다. 볼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44.3% 뛰었고, 미국차 포드도 지난해 대비 11% 판매량이 늘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전략은 물량공세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F-페이스와 같은 SUV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등 주력모델을 출시한다.

또 내년까지 최대 25개 전시장과 27개 서비스센터, 최대 7곳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초엔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열어 정비 직원들의 숙련도를 높이는 등 질적인 성장도 함께 도모했다.

볼보는 의욕적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이다. 볼보는 7월 현재 전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16개씩 두고 있는데 연내 각각 3개씩 추가해 총 19개씩으로 늘릴 예정이다. 추가 오픈 예정지는 서울 송파, 경기 안양, 충남 천안 등이다. 볼보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으로 확장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브랜드들도 저마다의 전략으로 폴크스바겐, 아우디의 빈자리를 노리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친환경차인 4세대 프리우스, 렉서스 ES300h 등을 앞세워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하반기 하이브리드 판매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5%까지 치고올라왔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독일 4개 브랜드가 시장을 지배하기 직전인 2008년까지 수입차 1위였던 혼다코리아 또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수입차 SUV 강자인 티구안 등이 빠진 틈을 CR-V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 고객을 분석하면 고려 모델군에 티구안이 항상 들어가 있었다. 티구안을 선택하려 했던 고객들이 CR-V로 넘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출시한 HR-V도 매달 100대씩 판매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가 최대 수혜?=수입차 내부 지각변동과 동시에 국산차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말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등이 그 수요를 일부 빼앗아갈 가능성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입차는 내수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하기 힘든 구조”라며 “고급 수입차는 법인차 규제라는 장벽이 있고, 대중적인 수입차 시장을 이끈 폴크스바겐이 디젤차 시장 자체를 무너뜨린 상황에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선ㆍ정태일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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