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참치를 회로 접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흔히 ‘참치’라는 생선을 떠올렸을 때 먼저 그려지는 게 참치 통조림이다. 참치 통조림은 참치 회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보관이 용이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참치 통조림 속 기름, 각종 첨가물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참치 통조림, 안심하고 먹어도 좋을까.




-참치와 참치 통조림, 영양적 차이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참치 통조림으로도 참치가 갖고 있는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했다. 손숙미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참치 회와 통조림 사이에 영양 차이는 거의 없다”며 “통조림을 만들면서 회사에 따라서는 지방을 제거한다든지, 셀레늄을 많이 넣는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영양 차이가 생길 수는 있다”고 했다.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영양소면에서 참치와 통조림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며 “신선도 측면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영양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만·고지혈증·당뇨 있다면 기름 대신 '물'

참치 통조림 속 기름은 먹어도 좋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참치 통조림은 식물성 기름을 주로 사용한다. 동물성 지방과는 달리 콜레스테롤이 없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 열량이 높아 체중 증가나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지혈증,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물로 채운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GMO 주의해야 vs 큰 문제 없다

참치 통조림의 담금액을 놓고 GMO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참치캔에 담금액으로 들어 있는 기름은 주로 유채꽃에서 추출한 카놀라유”라며 “GMO(유전자조작식품)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카놀라유 대부분이 GMO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 교수는 “GMO가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며 “(참치 통조림 섭취 시) 유전자 조작까지 따질 수가 없다. GMO는 다른 큰 분야의 문제”라고 말했다. 



-'캔'의 유통기한 꼼꼼히 확인하라

참치 캔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통조림 구입 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참치캔에 산소가 들어가서 산폐화가 잘못되면 보톨리늄 균이 생겨날 수 있다. 보톨리늄은 사람을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라며 “참치캔 유통기한을 제대로 봐야 하며 캔이 부풀었다든가 참치캔 위에 상처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치 통조림은 채소와 함께 섭취하라

전문가들은 통조림을 섭취할 때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함께 곁들일 것을 권했다. 심 교수는 “수은해독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유황 아미노산과 셀레늄이 풍부해 수은 해독에 도움이 되는 마늘과 함께 섭취하면 좋다”며 “참치캔에 액즙으로 들어있는 기름을 따라내고 섭취하거나 기름 대신에 물에 담겨 있는 참치를 선택하면 보다 건강하게 참치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도 “참치에는 섬유소 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balme@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