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섬기는 리더십은 구호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서민과 소외 세력, 아파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찾아가서 듣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방침이다. 이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에서 누군가를 (국회로) ‘불러서’ 만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반드시 현장을 찾아 한 분 한 분을 만나고 듣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전당대회 초기부터 외쳤던 ‘야당처럼 듣고, 여당처럼 일하는’ 기조를 통해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뿌리뽑겠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원외당원협의회 활동의 활성화도 약속했다.
[사진=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왼쪽) 대표가 회의에 앞서 희망나무 사인보드에 '섬기는 리더쉽(십)'이라고 새 지도부 출범의지를 친필로 적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 |
당 혁신이 아닌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차원에서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과,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아침 현충원을 찾아서다. 여야에서 개헌요구가 빗발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 ‘벌레 먹은 이파리’ 따위의 개혁은 없다. 전문가라는 몇 사람의 상식과 지식으로 개혁을 좌지우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는 막중한 과제를 양쪽 어깨에 가득 진 만큼 “서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박명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현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츰 인사를 하겠다”며 “모든 것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서 거기에 맞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14개월 뒤로 다가온 대선 준비에 대해서는 “대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민생ㆍ안전ㆍ안보를 챙겨야 한다”며 “당장은 금은 시급한 국정 현안을 처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노동개혁 4법 등 개혁과제 완수에 향후 당력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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