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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이정현號출범]‘지역주의 벽 깼다’…‘섬기는 리더십’ 등 포지티브 선거전략이 승인
[헤럴드경제=이형석ㆍ유은수 기자] 대표적인 친박계로 꼽히는 이정현 의원이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신임 당대표로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재보궐 선거와 12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향후 2년간 당을 이끌게 된다.

친ㆍ비박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러졌던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야당의 텃밭이자 보수 여당으로서는 불모지인 호남에서 내리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은 정치인이라는 점이 꼽힌다. 이정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19대 전남순천곡성, 20대 전남순천에서 연속 당선된 3선 의원이다. 영호남간 지역주의를 깨고 사상 첫 호남출신 보수여당 대표를 탄생시키는 것이 곧 ‘혁신’이라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광범한 공감대를 얻었다는 평이다.

호남출신으로서 보수 여당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명분을 기반으로 당대표 경선 과정 내내 ‘포지티브’ 선거전략을 펼쳐 온 것도 타 후보를 압도한 요인으로 꼽힌다. 

9일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 수석을 지낸 친박 핵심으로 꼽히지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친ㆍ비박간의 비방전에선 한발 비껴섰다. 비박의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최경환ㆍ서청원 의원 등 이른바 친박 주류와도 거리를 뒀다. 총선 이후 최ㆍ서 의원과의 친박계 회동이나 만남에 참여하지 않고, 틈날때마다 배낭을 메고 전국을 찾아다니는 민생 행보로 독자적인 걸음을 해온 것도 주효했다.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의원간의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삼갔다. 친박 핵심세력이 이정현 후보를 사실상 친박 단일 후보로 찍어 지지한다는 비박계의 이른바 ‘오더 정치’ 비판에 대해서도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비(非)엘리트 출신, 비(非)영남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휴먼스토리’를 강조하고 ‘섬기는 리더십’을 내세웠다. 자신을 “무수저 출신” “근본없는 놈”이라고 지칭하며 당의 말단 사무처 직원으로 출발해 청와대 홍보수석과 당대표 후보에 이르기까지 성공스토리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도 “무수저 출신 저 이정현 같은 사람이 집권여당 대표 머슴 후보로 나서는 기회의 나라, 차별 없는 나라, 무한한게 가능성 열려진 자랑스러운 위대한 대한민국에 감사한다”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나를 비웃을 때도 나같은 사람을 발탁해준 우리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당대표 경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청와대 홍보 수석 때 있었던 ‘KBS 세월호 보도 개입 의혹 녹취록’이 공개돼 악재를 만났지만, 특유의 포지티브 전략이 돌파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반면,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은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 친박 패권주의 청산, 당청관계 혁신 등을 내세우며 정병국ㆍ김용태 의원과의 단일화에 성공해 여세를 몰았지만, 대안세력으로서 인정받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주영 의원 역시 비박단일화와 친박 ‘오더정치’에 대한 비판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벗어난 컨텐츠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한선교 의원의 경우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았으나 당내 취약한 조직력이 패인으로 꼽힌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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