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의원 현장투표 및 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9일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를 오가며 구애를 펼친 이주영 후보, 김용태ㆍ정병국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ㆍ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의 대대적 지원을 등에 업은 주호영 후보, 원박(원조친박)의 기치를 내건 한선교 후보를 모두 제치고 ‘국내 최초’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쓴 것이다. 4ㆍ13 총선 승리로 시작된 ‘지역주의 파괴’ 행진이 보수당의 당내경선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의도적인 호남 홀대 전략 폐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당선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의도적 호남 포기전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23년간 호남에서 부대끼며 마침내 ‘보수의 거점’을 마련한 만큼, 향후 당의 외연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특히 “집권 여당이라면 국토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정치의 쇄신과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이 당선자는 향후 새누리당에 ‘야당처럼 듣고, 여당처럼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전력을 쏙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당 대표 선출로 진정한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춘 만큼 정책 집행 차원에서도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의원은 실제 헤럴드경제에 “여당의 시각으로 민생을 대하니 자꾸만 “그것이 아니라 이것입니다”라는 대답을 하게 되는데, 야당처럼 “아 그렇습니까”하면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소속 의원 129명을 2~3명 단위로 나눠 방방곡곡 아픔이 있는 곳에 보낼 참”이라는 복안을 밝힌 바 있다. “야당의 시작에서 민생을 살펴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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