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뛰는 금값에 위조 금 활개…가짜 금화 소리 가려내는 앱까지 등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뉴욕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어씨는 뛰어 오르는 금값에 금 보유량을 좀 더 늘리려 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가짜 금’이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그는 “가짜 금이 상당량 돌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괜찮은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꽤 있었는데 우려가 돼 흘려 보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가짜 금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6일(현지시간) 전했다.

높아진 금값에 위조 금을 시장에 풀렸다. 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1334.10달러로 연초 대비 25.7% 뛰었다. 수요와 금 가격이 서로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내면서 올해 2분기 금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늘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지난 6월 93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민트의 조시 페어 사장은 회사에 가짜 금이 보고되는 사례가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위조 금을 만드는 기술이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가짜 금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가짜 금 제조업자들은 텅스텐을 섞어서 진짜 금처럼 묵직하게 만들거나 표면에 도금하는 방식을 써서 감별사의 눈을 피해가고 있다. 이베이나 알리바바 등 온라인 플랫폼이 있어서 전 세계로 가짜 금을 팔기도 한층 수월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 판매업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금 시장이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거래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 사장은 “가짜 금이 더 많이 유입된다면 (금의) 신뢰도에 금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짜 금을 구별해 내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진짜 금화는 서로 부딪히거나 떨어지면 짤랑거리는 소리가 깊고 오래 간다는 점에 착안해 금화 소리로 진짜 금인지 여부를 가리는 원리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