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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뀐 룰·경기장 소음…진종오 50m권총 金사냥 ‘두가지 열쇠’
결선 가면 제로 베이스서 ‘서든데스’
지나친 함성 등 비매너 응원 변수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군 ‘사격의 신’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무대는 자신의 주종목이자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50m 권총이다.

세계 사격의 슈퍼스타 진종오(37·KT)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본선에 출전한다. 

 
진종오 메달 획득 실패 6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진종오가 탈락을 한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박해묵기자/mook@heraldcorp.com

남자 사격 50m 권총은 진종오의 독무대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까지 포함하면 이 종목에서만 올림픽 메달이 3개다. 사실상 10년 넘게 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진종오가 이번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종목 3연패’ 위업을 이루게 된다. 동시에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의 빛나는 역사도 쓸 수 있다.

리우올림픽서 진종오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7일 10m 공기권총에서 5위에 그쳤다. 진종오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한달 전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같다”고 말한대로 10m 공기권총은 그에게 ‘부전공’이나 다름없다. 전공 종목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이유다.

하지만 10m 공기권총에서 진종오의 발목을 잡은 두가지 장애물을 확실히 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새롭게 바뀐 ‘서바이벌’ 경기방식과 경기장의 소음이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 런던올림픽 이후 사격의 흥행을 위해 결선 무대서 응원을 허용했고 경기방식도 좀더 박진감있게 바꿨다.

예선은 60발 격발 경쟁 그대로다. 하지만 결선에선 경기방식이 바뀐다. 예선 점수도 모두 리셋돼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한다. 8명의 결선 진출자들은 ‘서든데스’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데, 8발째에 누적 점수가 최하위인 1명이 탈락하고, 그 다음부터는 2발마다 꼴찌 한 명씩 탈락한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진종오도 10m 공기권총서 9.1점을 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만회할 기회 없이 4번째 탈락자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단 한 발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경기장 소음도 만만찮다. ‘응원’의 범주를 뛰어넘는, ‘비매너’에 가까운 소음이다. 시끄러운 부부젤라에 발 구르는 소리, 격발 직전 갑작스러운 함성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이 또한 넘어야 금메달에 가까워진다. 진종오가 자신의 주종목서 명예회복을 하고 한국 스포츠와 세계 사격에 새 역사를 쓸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사진(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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