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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을 벗삼아 걷다, 쉬다…어제와 다른 오늘
관광공사 추천 8월의 걷기여행길
전북 임실 옥정호 물안개길
백두산 천지인듯 ‘선계의 풍경’ 감탄
경북 문경 선유동천 나들길 1코스
‘신선이 머무는 곳’ 이름만큼 장관
朴대통령 걸은 울산 해파랑길 7코스
태화강 따라 이어진 십리대숲서 힐링


8월도 중순에 접어들면 무더위는 꺾인다. 숲속 그늘과 바닷바람을 벗삼아 걷기 좋은 시절이 오는 것이다. 겨울에 움츠린 몸을 풀어줘야 순환계가 잘 돌아가듯, 여름엔 계절의 특성에 맞춰 미음완보(微吟緩步)하면서 어느정도 땀을 흘려줘야 우리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기계음과 함께 발산하는 에어컨 인공바람에 갇혀 있다가 빌딩 골목에 나가면 지열과 실외기의 고열에 화들짝 놀라는, 냉탕-열탕의 여름도심은 건강을 위협한다. 느린 걸음과 조금씩 맺히는 땀방울,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의 묘미를 느끼는 걷기여행은 여름건강을 지키는 제1의 보신이다.

울산 남구 해파랑길 7코스 십리대숲길.

▶호수변 걷기길= 전북 임실군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로,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결돼 있다. 오봉산과 국사봉이 호수를 양팔로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이다. 사계절 달라지는 옥정호 한가운데 붕어섬은 보는 이의 감정을 정화시킨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 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선계의 풍경이다. 국사봉에서 보는 옥정호는 마치 백두산 천지에 와있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호수주변에 물안개길 13㎞는 힐링의 산책길이다. 마암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팔각정~간이쉼터~용운리까지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옥정호 물안개길(위)과 목포 입암산 둘레길.

▶계곡과 동행하는 길=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이름 답게, 신라때 석학 최치원의 극찬을 받은 경북 문경시 선유동천 나들길 1코스(4㎞)는 대야산, 희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선유칠곡, 선유구곡의 볼거리와 옛추억길, 황토길, 데크로드길, 숲길, 수변감상길 등 다채로운 걷기 체험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져있다. 오래된 소나무들의 호위속에 옥수의 재잘거림이 동행하는 이 길은 문경 팔경의 으뜸이다. 완심대~칠우대, 망화담, 칠우폭포~백석탄~와룡담, 홍류천~월파대~칠리계, 옥하대~영사석~활청담~세심대~관란담~탁청대, 영귀암~난생뢰~옥석대, 학천정에 이르는 코스 곳곳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찬사 그대로이다.

충북 단양군 선암골생태유람길 1코스는 초입부터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서 에너지를 공급한다. 자연휴양림을 지나면 단양팔경의 으뜸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중간 중간 만나는 출렁다리는 산책의 리듬감을 키운다. 코스의 오르내림이 꽤 있어 소선암오토캠핑장에서 출발해 도락산장을 거쳐 벌천삼거리에 이르는데 5시간쯤 걸린다.

▶때론 바다로, 때론 대숲으로= 충남 태안해변길 3코스인 파도길은 만리포 중앙해변에서 파도리해변까지 이어진다. 똑딱선 기적소리 울리던 만리포해변을 지나면 언덕을 넘게되고, 다시 어촌 모항항을 만난다. 싱싱한 해산물을 간식삼아 흡입한 뒤 돌 속에 물고기가 숨어있다는 어은돌 해변에서 미음완보하다가 파도리 해변쪽을 향하면 되겠다. 9㎞에 3시간 가량 걸린다.

울산 남구 해파랑길 7코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올해 휴가지이다. 태화강을 따라 흐르듯 걷다가 바다와 만나는 염포산 입구까지 가는 길이다. 태화강전망대에서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삼호교를 이용해 태화강을 건너 하류로 걷는다. 강변 둔치를 한동안 걸으면 2㎞ 이어지는 십리대숲을 만난다. 본래 십리(4.3㎞)였다가 지금은 태화강대공원과 삼호대숲에만 대나무군락지가 남아 있다. 태화강과 대숲은 백로 등 새들의 보금자리다. 태화강전망대~십리대숲~내황교~염포삼거리 17.1㎞ 구간은 평탄해서 걷기 쉽다.

▶1거3득 산책로= 한국관광공사는 8월 중하순에 걷기 좋은 길로 휴가지에 가까운 곳과 꼭꼭 감추어둔 보석같은 곳을 추천했다.

갓바위와 철새를 구경하고 편백림의 건강한 에너지를 마실 수 있는 전남 목포시 입암산 둘레길,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간직한 강원 화천군 비수구미길, 기가 충만한 월출산 계곡 옆으로 난 영암 ‘기찬묏길’, 한산도 중심부를 관통하는 경남 통영의 한려해상바다백리길 2코스, 임진왜란 첫 승전지 거제 옥포의 섬&섬길 등은 ▷절경 감상 ▷여름 웰빙 ▷스토리가 주는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늦여름~초가을 맞춤형 산책로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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