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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쓴 미국 펜싱 선수 “나는 미국인. 다른 조국이 없다”… 트럼프 비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8일(한국시간) 올림픽 펜싱 경기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미국 선수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의 결과는 15-13으로 미국 선수의 승리. 경기장은 “USA”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승리를 거머쥔 미국 선수도 마스크를 벗고 환호했다. 머리에는 무슬림 여성의 전통의상 히잡을 쓰고 있었다.

이 선수는 세계 랭킹 8위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1). 


미국인 선수가 올림픽에 히잡을 쓰고 나간 것은 그가 처음이다.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그의 행동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라며 그의 옷차림에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지난주 CNN 인터뷰에서 무슬림 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나는 그의 말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다른 조국이 없다. 우리 보고 어딜 가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운동선수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람들의 무슬림 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16강전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12-15로 패했지만,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 반목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큰 울림을 남겼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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