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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친ㆍ비박 ‘헤쳐, 모여’ 될까…당ㆍ대권구도 재편 ‘기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8ㆍ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이 ‘계파대결’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약 7만명이 참여한 사전 투표에 이어 9일 약 1만명(9135명)의 대의원 현장투표로 마무리되는 당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서 당내 계파별 세력과 내년 대선을 위한 경쟁구도의 재편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친박계 이정현, 비박계 주호영 의원이 다소 우위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범친박계인 이주영ㆍ한선교 의원이 뒤를 쫓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4자대결구도에서 모든 후보들은 일단 ‘계파청산’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하지만 결은 사뭇 다르다. 주호영ㆍ한선교 의원이 친박계를 겨냥해 ‘패권주의 청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정현 의원은 비박계의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에 반대하며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내 차기 대권주자가 비박계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데에 대해서는 ‘위험한 곡예정치’라며 비판했다.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단일화를 ‘새로운 계파주의’라며 줄곧 비난해왔다.

막판에는 친ㆍ비박계 양측에서 ‘오더(order) 투표’ 논란이 제기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 됐다. 친박계는 비박계 핵심 인사들이 주호영 의원 지지를, 비박계는 친박계가 이정현 후보에 투표를 독려하는 ‘오더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대표 경선 결과가 현재의 계파 구도를 공고히 하든지, 새로운 세력 재편을 촉발시키든지 그 계기가 될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군다나 새롭게 선출되는 당지도부는 내년 12월 대선체제를 이끌게 된다. 신임 당대표는 당의 구심으로서 대권경쟁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당 내에서는 “어차피 유력 대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그를 중심으로 ‘헤쳐 모여’가 되겠지만, 당대표가 대권 경쟁의 판을 깔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 내 세력 재편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정현ㆍ이주영 의원 후보 중 당대표가 나오면, 당내 다수파로서 친박진영의 우위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동시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반 총장을 제외하고 현재 당내에서 잠재적인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전대표, 오세훈 전 시장, 남경필ㆍ원희룡 도지사, 유승민 의원 등은 한결같이 비박계로 꼽힌다.

주호영 의원이 당선되면 비박계 대권주자들의 당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친박계는 핵심ㆍ강성세력과 온건 성향의 범친박계 사이의 ‘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의원을 지지하며 비박계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정병국ㆍ김용태 의원이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과 계파 패권주의 청산, 당청관계 개선 등을 강력 주장해왔던 것도 향후 세력재편의 변수다. 또 박근혜 정부와 차기 대권주자, 즉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의 갈등도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의 경우는 ‘친박 패권주의는 당내 10%인 강성 친박으로 인한 것”이라는 견해를 줄곧 밝혀왔다. 당대표 경선 막판에는 친ㆍ비박 양측에서 불거진 ‘오더투표’ 논란을 싸잡아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에 뒤지는 판세를 뒤집어 ‘독자 친박’으로서 당대표가 되면, 당내 세력 재편도 예기치 못한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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