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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사드 화법’, 읍소에서 공세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논란에 대한 화법의 강도가 강해졌다.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는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가치관과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특히 김영호 의원과 박정,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의 의원이 이날 사드 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며 의견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정부가 아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해 얽힌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라면서 “아무리 국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한다 하더라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기본적 책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사드 문제와 관련해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감정적으로 호소하던 것과 달라진 뉘앙스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무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통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결단내린 것이라며 국론통합을 강조해왔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는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서거까지 언급해가며 “북한이 핵능력을 고도화시키면서 핵 탑재 탄도미사일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사드에 대한 어조가 변한 것은 중국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연일 강하게 반발하며 반한감정까지 조장하고 있는데다,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결정 이후에도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등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방중이 자칫 중국의 입장과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익이 우선돼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중국의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저는 매일 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사드 문제에 있어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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