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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대 표심과 엮인 더민주 사드 訪中…당권 후보 미묘한 온도차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인의 8일 방중을 놓고 차기 당권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류측 후보인 추미애ㆍ김상곤 후보는 “적극 환영”의 의사를 개진했지만,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는 방중단의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들의 엇갈린 입장표명이 향후 본선에서 지지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야당이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추미애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방중단을 향해 “백척간두에 처한 한중외교위기를 돌파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으로 주변국을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한ㆍ중 공조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음에도,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로 한중갈등을 초래해선 안된다는 것을 국민을 대표해서 명백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정부ㆍ여당을 향해 각을 세웠다.

추 의원은 8일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야당은 안보 위기에 있을 때마다 외교능력으로 돌파해온 정당”이라며 “지지층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 또한 입장발표문을 통해 “우리당 의원들의 중국방문과 의원외교는 환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 외교는 정부가 처한 어려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며 “우리당 의원단은 그 누구보다도 국익을 생각하고, 한미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함께 한중관계의 중요성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후보는 방중 자체를 놓고선 반대하진 않았지만 “진의와 상관없이 이미 ‘사드 반대파’로 분류되어 중국 측에 이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정치적인 목적의 방중이 아닌 실리적 차원의 외교와 방미(訪美)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객관적인 자료 조사와 중국 측의 입장을 가감 없이 청취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데 참고하는 것이라는 점을 국민께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조사활동을 하는 김에 미국도 방문해서 군만이 아니라 외교 체널, 백악관 체널, 학계와 언론 쪽의 생각도 직접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사드 배치 지역이 확정됐을 때에도 사드 배치에 원론적인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기보다는 국회비준동의 절차를 밟을 것을 주문하며 강경파 입장에서 한발 빗겨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주류 측에 속한 후보는 야성이 강한 다수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사드 배치 시점부터 꾸준히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비주류에 속한 사람들은 이 후보가 내세우는 신중론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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