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키히토 일왕은 직접적으로 ‘생전 퇴위’를 언급하지는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2번의 수술을 받고 고령으로 인한체력 저하를 감지하면서 앞으로 기존의 막중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면 그것이 국가에도, 국민에게도, 또 내 뒤를 이을 왕족에게도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일본) 상징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왕의 고령화에 대처하는 방안들이 국가행사와 그 상징으로서의 업무를 한없이 축소해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섭정을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왕이 충분히 요구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생을 다할 때까지 일왕으로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왕으로서 퇴위할 뜻을 강조한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왕의 역할에 대해 “헌법 아래 일왕은 국정에 관한 권능을 가지지 않는다”라며 “우리나라의 긴 일왕의 역사를 다시한 번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도 왕실이 항상 국민과 함께하며 서로 손잡고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상징 일왕의 임무가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내 감정을 이야기 했다”라고 마무리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천황(일본에서 일왕을 지칭하는 표현)폐하의 입장표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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