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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히토 일왕, “공무수행 어렵다”…퇴위 의사 표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일 퇴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8일 오후 3시 일본 궁내청이 공개한 영상 메세지를 통해 아키히토 일왕은 “고령으로 일본 상징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왔다”라며 퇴위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아키히토 일왕은 직접적으로 ‘생전 퇴위’를 언급하지는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2번의 수술을 받고 고령으로 인한체력 저하를 감지하면서 앞으로 기존의 막중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면 그것이 국가에도, 국민에게도, 또 내 뒤를 이을 왕족에게도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일본) 상징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왕의 고령화에 대처하는 방안들이 국가행사와 그 상징으로서의 업무를 한없이 축소해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섭정을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일왕이 충분히 요구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생을 다할 때까지 일왕으로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왕으로서 퇴위할 뜻을 강조한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왕의 역할에 대해 “헌법 아래 일왕은 국정에 관한 권능을 가지지 않는다”라며 “우리나라의 긴 일왕의 역사를 다시한 번 되돌아보면서 앞으로도 왕실이 항상 국민과 함께하며 서로 손잡고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상징 일왕의 임무가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내 감정을 이야기 했다”라고 마무리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천황(일본에서 일왕을 지칭하는 표현)폐하의 입장표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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