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르도안, 9일 모스크바 방문] 터키, 러에 화해의 몸짓…新밀월 꿈꾸다
푸틴과 경제협력 등 논의
쿠데타 후 첫 해외순방지로 선택
전폭기 격추사과등 관계회복 나서
“자국비난 美·유럽 견제용”지적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쿠데타 이후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했다. 쿠데타 이후 터키 정부의 행보에 미국, 유렵연합(EU) 등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터키는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터키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적 유대관계 강화 및 시리아 분쟁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관리를 인용해 “양국 모두 쇠약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어 경제 협력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러시아 군인 두명이 사망했다.

이후 러시아는 터키산 농산물 수입 금지, 자국민의 터키 여행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한해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 관광객은 400만명 수준으로 독일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6월말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하며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의 관계 회복은 터키 군부의 쿠데타 발생 이전부터 시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터키를 비난하고 있는 미국ㆍEU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스탄불 소재 외교ㆍ정책 싱크탱크 에담(Edam)의 대표인 시난 울겐은 “터키는 반(反)서구화되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에르도안의 진짜 메시지는 무역, 에너지, 시리아를 넘어선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 놓인 쟁점들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터키ㆍ러시아 문제 전문가인 알렉산더 바실리예프는 “러시아가 관광 등에 대한 일부 제재를 남겨둘 것”이라며 “향후 터키와의 관계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전망했다.

터키와 러시아가 서로 다른 편을 지지하고 있는 시리아 문제 역시 난제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고, 터키는 시리아 반군 편이다.

터키 대통령 대변인인 이브라임 칼린은 “알 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는 이상 시리아에서 정치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알 아사드 대통령의 집권은 시리아에서 분쟁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터키 스트림(Turkey Stream)’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십만명의 군중 앞에서 사형제를 부활하고,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자들을 뿌리뽑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쿠르드계 정당을 제외한 여야 3당 대표가 참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