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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 받고 사업 몰아주고…믿지못할 美싱크탱크 리포트
브루킹스硏, MS등 기업과 유착

미국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싱크탱크들이 기업들과 유착 관계를 맺어 온 정황이 드러났다. 기부금을 받으며 연구 결과를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율하는 식이다. 싱크탱크들은 독립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뢰성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스턴대의 비영리 탐사 매체인 ‘뉴잉글랜드 탐사보도 센터’와 함께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요 기업과 주고받은 편지와 내부 메모 등 수천 페이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구소가 독립적 연구기관인지 로비스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 가운데는 브루킹스연구소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투자회사 KKR, 일본의 히타치 등과 주고받은 메일도 포함됐다.

신문은 브루킹스연구소와 주택건설업체 레나와의 협력 관계를 싱크탱크와 기업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레나가 80억 달러(약 8조9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2010년 7월,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카츠 부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생산적이며, 상호 혜택이 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레나 측에 썼다. 레나의 한 부서는 바로 40만 달러의 기부금을 브루킹스연구소 측에 건넸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후 이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언론이 레나의 혁신적인 접근을 조명하는 기사를 개발하도록 돕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레나로부터 10만 달러의 기부금 기탁을 추진하던 2014년 레나의 샌프란시스코 개발 프로젝트 담당 임원 코피 보너를 브루킹스연구소 수석 연구원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기업들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싱크탱크들은 그간의 신뢰도에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성에 대한 믿음이 훼손돼 정책 결정 과정에 미치던 영향력도 전과 같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러한 정황에도 독립성은 유지됐다는 입장이다. 마틴 인디크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우리는 영향력만큼이나 (연구의) 질과 독립성에서 우리의 핵심 가치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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