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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독일 흔든 골짜기세대의 반란 + 와일드카드의 존재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홍명보호 전력이 100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60도 안된다.”

지난 7월, 취재진을 만난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 평가는 혹독했다. 신 감독은 “4년 전에는 모든 선수가 대표팀을 경험했을 정도로 강력했다”며 “지금 (리우올림픽 선수단은) 그때에 비해 부족함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이렇다 할 스타선수가 없어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금세대라고 불렸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는 구자철(27ㆍFC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이 있었다. 당시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표팀은 이전 세대보다 이름값이 떨어졌다. 유럽파 류승우(22ㆍ레버쿠젠)가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주전이 아니다.

8일 (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희찬(왼쪽)이 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낙마한 송주훈의 유니폼을 흔들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하지만 ‘골짜기 세대’가 사고를 쳤다. 라스 벤더(27ㆍ바이엘 레버쿠젠)와 스벤 벤더(27ㆍ도르트문트)가 포진한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차례 역습찬스를 만들며 경기를 승리 직전까지 가져갔다.

대표팀의 공격은 ‘골짜기 세대’의 막내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이 이끌었다. 종횡무진 독일 수비진영을 흔들며 한국이 3골을 넣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위치한 황희찬은 거듭 위력적인 슈팅을 뽑아내며 독일 골문을 위협했다. 미드필더 진영의 류승우와 권창훈(22ㆍ수원삼성)도 역습찬스와 날카로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황희찬에 힘을 보탰다. 풀백으로 출전한 이슬찬(22ㆍ전남드래곤즈)은 과감한 돌파로 석현준의 3-2 역전골에 어시스트를 도왔다.

(왼쪽부터) 손흥민, 석현준, 장현수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와일드카드의 존재감도 빛을 발했다.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과 석현준(25ㆍ포르투), 장현수(24ㆍ광저우 푸리)는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동생들의 활약에 힘을 보탰다. 왼쪽 측면공격수로 투입된 손흥민은 좁은 공간에서 거듭 찬스를 만들어냈고, 후반 12분에는 경기를 되돌리는 2-2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슈퍼서브로 활약한 석현준은 짧은 출전시간에도 후반 42분 득점을 성공시켰다. 멀티플레이어 장현수는 전반전에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후반전 들어서는 수비수로 위치를 바꾸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곳에 분명한 성과를 위해 왔다. 절대 놀러 오지 않았다”며 “쉽지 않은 대회라는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메달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8강 진출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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