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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 29위 ‘탈락’ 박태환 … “남은 경기 최선 다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도핑 파동의 후유증은 컸다. 박태환(27ㆍ인천시청)이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박태환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6조에서 1분48초06으로 8명 중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47명의 참가선수 중에서는 2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준결승 무대는 16등에게까지 주어졌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기록 1분44초8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태환이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 200미터 자유형 예선에 출전해 결승선에 들어온 뒤 본인의 기록을 확인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날 박태환은 첫 50m 구간을 6위로 통과했지만 체력이 방전된 듯 순위가 점점 떨어지더니 최하위 8위로 결승선에 도착했다. 같은 조에서는 미국의 코너 드와이어가 1분45초95로 1위, 전체 4위에 올랐다.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은 5조에서 레이스를 펼쳐 1분45초75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인 독일의 파울 비더만은 1분45초78로 4조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남자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태환은 “어제 400m 경기를 잊고 준비 잘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어제의 아쉬운 부분을 오늘 꼭 만회하려 하다가 오버했는지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 스퍼트해야 하는데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레이스에서 꼴찌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물 밖으로 못나오겠더라”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레이스가 처져 기록을 보기가 싫었다”면서 “생각보다 기록이 더 안 나와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기가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다”라면서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18개월간 공백이 있었다. 그 이후에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히며 훈련할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박태환처럼 도핑 파동에 휘말렸던 쑨양은 논란을 겪는 와중에도 꾸준한 지원을 받으며 훈련을 이어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1500m를 남겨둔 상황이다. 박태환은 ‘남은 경기에 출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코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몫”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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