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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올림픽]명예회복 실패한 박태환, 삼중고 이기지 못했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지만 세계 정상 선수들과 실력 차이는 넘을 수 없었다. 훈련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체력 난조, 심적 부담까지 삼중고를 이기지 못한 채 주종목서 충격의 예선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태환(27)이 역대 올림픽서 금·은메달을 휩쓴 자신의 주종목 자유형 400m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종목 3회 연속 메달 획득 꿈도 물거품이 됐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태환은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3분45초63의 기록으로 전체 10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이 종목서 2008년 베이징 금메달, 2012년 런던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 최강자였다.

자신의 한국기록(3분41초53)은 물론 올해 기록한 3분44초26(올시즌 세계 6위)에도 못미치는 기록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예선 6조 3레인에 나선 박태환은 출발 반응 속도가 0.64초로 6조 8명 중 가장 빨랐다. 첫 50m 구간도 26초13으로 가장 먼저 돌았다. 하지만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뒤로 밀렸다. 박태환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도 볼 수 없었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를 탈환했던 예전의 모습은 더이상 보여주지 못한 채 힘겹게 레이스를 마쳤다.

훈련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과 체력 저하가 실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올림픽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부담 또한 박태환의 발목을 잡았다.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를 당한 그는 징계에서 풀린 뒤로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차례로 그의 손을 들어준 끝에야 힘겹게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서 명예회복을 별렀지만 결국 주종목서 결선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했다.

박태환은 8일 오전 런던올림픽 은메달 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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