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사드 보복 불똥 튈라…떨고 있는 IT 업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경제 보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과의 협력이 늘어가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아직 중국의 사드 보복 맥락으로 보이는 변화를 아직까지는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에서 온ㆍ오프라인 연계(O2O)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합작 설립을 앞두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의 지원을 받는 벤처기업 와이젯과 이지벨은 중국 2위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각각 9억 원 규모(500만 위안)의 투자를 지난 6월 유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중국의 특이 행보는 감지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에서 B2C(소비자 대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하는 게 아니다보니 특별히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중국 측의 특이 행보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 콘텐츠 쪽 모두 평소처럼 진행되고 있다. 아마 보여주기식으로 한류 쪽에서만 사드 보복과 같은 일들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유플러스는 화웨이 스마트폰(Y6)을 국내에 처음 들여오기도 했을 만큼, 화웨이 측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업계 영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및 자본과 관련성이 깊은 게임업계는 상대적으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중국시장 진출에 장벽으로 작용해온 ‘판호’(중국 정부가 부여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증서)의 절차와 조건도 한층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강화된 판호 절차는 중국산 게임과 해외 게임 모두에 적용되지만, 국산 게임 심사에 더욱 복잡한 절차를 적용하거나 시간 끌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은 3개월이면 판호가 나오는데 외산 게임은 6개월~1년 가량 걸린다. 트렌드에 뒤처질까봐 지금도 노심초사인데 여기에 노골적인 경제 제재까지 합쳐져 판호 발급이 더 더뎌진다면 국내 게임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류 콘텐츠 교류를 위해 장쑤성을 방문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일정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알아서 눈치를 보면서 한류 수출이 암초에 부딪힌 징후가 느껴졌다”고 말해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우려를 더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