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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물주 위에 건물주?…2030 ‘건물주 되기’ 열풍
[헤럴드경제]고연봉 대기업 직원보다 가늘고(?) 길게 가는 공무원이 취준생들의 워너비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이제 평범한 20대 월급쟁이도 ‘건물주’를 꿈꾼다.

밥벌이의 지겨움도,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도 없이 매달 통장에 꼬박꼬박 찍히는 임대수입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부동산 경매학원은 20대 대학생들은 물론 퇴근 후 강의를 들으러 오는 30대 직장인들로 붐빈다.

과거 은퇴를 앞둔 40~50대 중년이 노후 대비를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곳에 다니는 20대 한 직장인은 “노후 대비에는 부동산 투자 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만질수 없는 고액을 부동산 시세차익으로 버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이제라도 부동산 공부를 하며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수강생인 현직 공무원들도 “정년과 연금이 보장되지만, 당장 박봉 월급 외 특별소득을 노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학원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고 전문성을 키우려는 연령대가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낮아졌다”면서 “요즘엔 대기업보다 공무원이, 또 공무원보다도 건물주가 인기 직종”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은 안정적이지만, 임대료가 치솟는 국내 임대시장 동향을 충실히 반영한다.

KB금융연구소에서 발간한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큰 손’들의 재산 절반(52.4%)은 부동산이었다. 이 중에서도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과 같은 투자용 부동산 비중이 3분의 2나 된다.

한시도 돈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이 임대업이란 꿈은 참으로 씁쓸하지만, ‘월급빼고 다 오르는’ 현실에서 건물주란 명함은 조물주(?)보다 더 탐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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